노재연 시조시인.
노재연 시조시인.

가을을 쓸어내자 가슴을 비워내자
한 마리 새가 되어 자우롭게 비상하며

오로지
무념 경지에
신세계를 펼치리

창공을 쳐다보자 하늘을 마셔보자
취색의 표백제로 온몸을 헹궈내어

순연히
상록수처럼
청운의 꿈 엮으리

 


【감상】

노재연 시인은 2016년에 등단하셨으니 시조시인으로 활동한 지 겨우 8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내는 시조집, 『벼랑에 핀 꽃』이 어느새 여섯 번째 시조집이다.시조 한 편 한 편들이 모두 격조가 있어 모두 알곡만 모아놓은 곡간처럼 가멸차게 느껴진다.오히려 완숙의 경지에서 오는 넉넉함이 느껴진다.

언어를 다루는 예술가로서, 시조시인으로서의 기량이나 열정 등은 깊이와 무게와 자유로움에서 이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석규 (가천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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