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베이커의 연구는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을 사용하여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이어, 하사비스와 점퍼가 제시한 AI 모델을 통해 약 2억 개의 확인된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2024년 노벨 화학상은 계산 단백질 설계 부문에서 데이비드 베이커(62) 미국 워싱턴대 교수에게, 단백질 구조 예측 부문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48)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39) 선임 연구원이 공동 수상하게 됐다.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가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화학상 절반은 베이커 교수에게, 절반은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에게 공동 수여하기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설계를,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 구조 예측 공로를 인정받았다.

베이커 교수는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명의 수상자는 런던의 구글 딥마인드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너 링케 노벨 화학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인정받고 있는 발견 중 하나는 놀라운 단백질의 구축에 관한 것"이라며 "다른 하나는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50년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 베이커 교수의 연구는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을 사용하여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팀은 이후 제약, 백신, 나노 소재 및 센서에 혁신적인 단백질을 개발했다.

링케 위원장은 "그는 이제 과학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모양과 기능을 갖춘 놀라운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는 계산 도구를 개발하여 인류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은 서로 다른 아미노산 20개로 구성되며, 생명의 구성 요소라 할 수 있다. 베이커는 2003년 이 블록을 사용해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의약품, 백신, 나노 물질, 초소형 센서로 사용될 수 있는 단백질 등을 잇달아 만들어 냈다.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 구조 예측의 돌파구를 열었다. 1970년대부터 연구자들은 아미노산 서열을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려 시도했지만,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허사비스와 점퍼가 2002년 발표한 '알파폴드2'는 2020년에 하사비스와 점퍼가 발표한 AI 모델이다. 알파폴드2는 약 2억 개의 확인된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여 항생제 내성과 같은 분야의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