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40.2% '하락' 7.4%…'보통' 52.4%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의 집값 전망이 5개월 만에 상승 쪽으로 돌아섰다. 최근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선을 넘기며 ‘상승’을 예상한 응답이 ‘하락’을 앞질렀다.
7일 KB부동산의 ‘3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7.1로 전월보다 19.8포인트(p) 상승했다. 이 지수가 기준선(100.0)을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100.6) 이후 처음이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향후 가격 동향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로, 100을 넘기면 상승 응답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반대로 100 미만이면 하락 응답이 우세한 것이다.
서울의 이 지수는 작년 11월 94.0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 2월까지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본격적인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개선되며 반등했다.
3월 서울에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개업소는 40.2%였고,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7.4%에 그쳤다. ‘변화 없음’은 52.4%였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전망지수는 121.4로,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112.3보다 높았다. 강남권에서 상승을 예상한 응답은 47.6%, 강북권은 32.1%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울 입주 물량 감소와 주요 지역의 토지거래 규제 재지정 등이 매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서울의 입주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강남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되면서 수요가 마포, 성동, 강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마포, 성동, 강동, 동작 등지로 몰리며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