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절반 수준 그쳐…수도권 분양 급감에 새 아파트 품귀 우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1만2000여 가구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공급이 급감하면서 새 아파트 품귀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23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5215가구)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2009년 1분기(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월별로 보면, 1월 분양물량은 5947가구로 전월(1만2316가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2월에는 2371가구까지 급감했다. 3월 들어 4040가구로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예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의 분양 가뭄이 두드러졌다. 서울은 2월 단 482가구에 그쳤고, 경기도는 1분기 전체 분양물량이 1179가구에 불과했다. 이는 1월 388가구, 2월 726가구, 3월 65가구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13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충남이 **3330가구(전국의 27%)**로 가장 많은 분양을 기록했고, 전북(1703가구)과 경기만이 1000가구 이상 분양에 나섰다. 경남, 전남, 제주는 1분기 동안 단 한 가구도 공급되지 않았다.
이 같은 공급 위축 속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며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워낙 적어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졌고, 입지나 상품성이 좋은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수도권에서는 일부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제일건설은 11일부터 경기 양주역세권에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총 702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70㎡, 84㎡, 101㎡ 타입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용인시 처인구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를 공급하며, 84~182㎡ 전용면적의 660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총 2043가구 규모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일반 분양 물량은 1248가구에 달한다.
새 아파트의 공급이 뚜렷하게 줄어든 가운데, 수요층의 관심이 높아지는 지역과 단지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