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든 우든, 일 잘하면 된다”…보수심장 구미서 실용·능력론 강조
“박정희, 산업화 공 인정…이재명도 일 잘하는 일꾼으로 써보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라며 진영 논리를 넘어서는 ‘실용·능력 중심’의 정치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좌파든 우파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필요한 것은 쓰고 필요 없는 건 버려야 한다”며 “제발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를 멈추자”고 강조했다.

그는 “구미는 과거 대단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정체된 모습”이라며 “정치인을 경쟁시키고 결과로 평가해야 한다. 색깔이나 출신이 아니라, 누구에게 여러분의 세금과 권한을 맡길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의 정서를 고려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가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장기집권을 했던 나쁜 지도자였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동시에 산업화에 기여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가 아닌 민주적 절차로 집권했다면 모두가 칭송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정신이 필요하다. 저 이재명도 한 번 일을 시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시민들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시민들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 기반 정책을 본떠 “지방 군 단위 지역에 송배전망을 확충해 태양광·풍력 발전을 활성화하겠다”며 지역 발전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이날 유세에는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도 대거 지원에 나섰다. 서영교 의원은 “윤석열도 김문수도 싫다는 시민들에게 이재명을 선택해달라”고 했고, 박창달 경북도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구미에서 이 후보 지지를 26%에서 50%로 끌어올리자”고 독려했다.

김현권 공동 선대위원장 역시 “구미가 박정희를 존경하는 이유는 일을 잘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후보 중에 실력으로 검증된 이는 이재명”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번 유세를 통해 정당 구도를 넘는 실용 정치, 지역 균형 발전, 그리고 ‘일꾼’으로서의 면모를 내세우며 전통 보수 지역의 표심에 다가가려는 전략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윤여준,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원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윤여준,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원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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