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하루 만에 구속영장 청구…16개 의혹 중 3가지 혐의 선별
‘말 맞추기’ 등 증거인멸 우려 부각…정치인 소환 수사 동력 확보 의도
녹취 증거·소환 불응 정황 근거로 혐의 입증 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팀이 수사 개시 36일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섰다.

특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첫 조사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하며 수사 정점에 대한 본격 공세를 예고했다. 이번 영장 청구는 김 여사의 방대한 16개 의혹 중 핵심 혐의 3건만 선별해 청구서에 담았으며, 범죄 입증이 비교적 유리한 항목을 중심으로 구성한 점이 주목된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 △통일교 청탁과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출석요구서에 적시됐던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일부 혐의는 이번 영장에서 제외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으며, 기존 검찰 수사에서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던 전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증거인멸과 진술 조작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 간 통화 녹취 중 '주가조작 일당에게 수익의 40%를 배분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검은 이를 ‘허위 진술’의 반증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김 여사의 혐의 입증뿐만 아니라 향후 야권 정치인 및 정부 고위급 인사들로 수사를 확장하기 위한 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서는 김 여사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며, 관련 핵심 인물들도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과 공천개입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에 대한 소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실제로 발부될 경우, 특검 수사의 향방은 물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법원은 전직 대통령 부인의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만큼 신중한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특검은 주요 혐의 입증 자료와 진술 간 불일치, 증거인멸 가능성을 중점 소명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