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8월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0.8%→0.9% 소폭 상향할 가능성
인하 시 한미 금리차 2.25%p 확대에도 부담
저성장 우려에도 부동산·가계대출 불안에 금리 동결 전망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7.10)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7.10)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28일) 개최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소폭 상향하고, 부동산 불안에 금리 동결로 정책 여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84명은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올해 2월과 5월에 금리를 낮춘 후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측면에서만 보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 하반기에는 트럼프 관세 영향권에 들어서며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관세 협상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다만, 한은은 당장 금리를 내리기보다, 동결을 통해 집값 상승 기대를 꺾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일부 지역 집값과 가계부채가 추세적 안정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는 점에서다.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전망은 정부의 6·27 대책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상황이다.

8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상승 폭이 줄었지만 선호 단지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7일 기준 760조88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1조9100억원 불었다. 일평균 2700억원으로 6·27 대책 후 증가세가 꺾였던 7월(13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역대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진 한·미 금리 역전차도 동결 근거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진 상황에도 고용과 물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의 선제 인하는 외인 자금 이탈과 1400원대 환율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성장 불확실성에도 내수 회복세가 일부 보완할 것이라는 인식도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추는 요소다. 한은은 5월 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성장률을 0.8%로 예상했지만, 이후 2차 추경 효과가 성장률을 0.1%포인트 개선시킬 것으로 봤다. 재정 확장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세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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