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평균 초혼 연령 모두 상승…재혼 비중도 증가
출생아 수 30년 전 대비 3분의 1…20대 출산율 급감
고령 산모 비중 35.9%…다태아·혼인 외 출생도 늘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년 전보다 6.2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년 전보다 6.2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년 전보다 6.2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같은 기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20대 산모의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산모 3명 중 1명 이상은 35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로 1995년보다 각각 5.5세, 6.2세 상승했다. 남녀 간 초혼 연령 차이는 2.3세로, 30년 전 3.0세에서 0.7세 줄었다.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5000건을 정점으로 감소하다 2023년부터 반등했다. 지난해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4.4건으로 30년 전보다 4.3건 줄었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51.6세, 여자 41.7세로 각각 11.2세, 6.1세 늘었으며, 전체 혼인 중 재혼 비중도 남자 14.1%, 여자 15.4%로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도 1995년 3.4%에서 2024년 9.3%로 확대됐다.

산후조리원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산후조리원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출생아 수는 1995년 71만5000명에서 지난해 23만8000명으로 줄며 33% 수준에 그쳤다. 조출생률은 15.7명에서 4.7명으로 11.0명 감소했고, 합계출산율은 1.63명에서 0.75명으로 떨어졌다. 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27.9세에서 33.7세로 5.8세 올랐고, 부의 평균 연령도 같은 기간 36.1세로 5.0세 상승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30대와 40대 초반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고령 산모(35세 이상)의 출생아 비중은 1995년 4.8%에서 2024년 35.9%로 급증했다. 첫째아 비중은 늘고 둘째·셋째아 이상은 줄었으며, 결혼 2년 내 첫째아 출산 비중은 83.0%에서 52.6%로 감소했다.

다태아 출산도 늘어 1995년 9400명에서 2024년 1만3500명으로 증가했고, 비중은 1.3%에서 5.7%로 확대됐다. 혼인 외 출생아 비중도 같은 기간 1.2%에서 5.8%로 높아졌다.

통계청은 이번 결과에 대해 “지난 30년간 혼인·출산 패턴이 크게 변하며 초혼 연령 상승, 저출산 심화, 고령 산모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 사진 = 통계청 제공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 사진 =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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