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80% 이상 누적돼 장애 발생
“삭제·저장 방식 개선해 가동 안정성 확보”
“6호기 초기분 내년 여름, 최종 도입은 2027년 목표”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기상청이 최근 잦은 슈퍼컴퓨터 고장으로 예보 정확도와 재난 대응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미선 기상청장이 “자료 누적으로 인한 스토리지 서버 과부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미선 청장은 17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스토리지 서버 내 자료가 80% 이상 누적돼 장애가 발생했다”며 “예산이 부족해 스토리지를 확장하지 못하고, 기존 자료를 삭제·정리하며 효율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스토리지 서버 고장은 총 8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고장이 발생해 예보 정확도 저하와 재난 대응 차질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슈퍼컴퓨터는 기후안전망의 중추이자 국가 예보의 기반”이라며 “반복되는 장애 원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정기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미선 청장은 “자료 삭제 및 저장 방식을 개선하고, 실시간 자료 저장 체계로 전환해 향후 비작동 사태가 없도록 하겠다”며 “슈퍼컴퓨터는 기상청의 기본이자 핵심 인프라인 만큼, 가동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또 “현재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위한 2차 입찰 공고가 게시돼 있으며, 입찰자가 선정되면 내년 여름께 초기분을 들여올 예정”이라며 “최종분 도입은 2027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향후 6호기 도입을 통해 기상·기후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반 예보체계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