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장 국감 후 귀국 기자간담회…"정부 무능·무책임"

송언석 국민의힘 원대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민희 기자) 2025.10.21,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송언석 국민의힘 원대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민희 기자) 2025.10.21,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조현 외교부 장관의 거취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된 현장 국정감사를 마치고 돌아온 뒤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현장에서 확인한 이재명 정부 외교당국의 대응은 무능과 무책임 그 자체였다"며 "지난주 국감에서 조 장관은 심각성을 지난주 정도에 알았다고 답변했다. 이전에는 일반사고로 전문 보고했다가,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건 최근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늦장 대응 책임을 대사관 측의 부실 보고 탓으로 돌렸다"며 "하지만 지난 8월 11일 대사관의 외교부에 대한 첫 전문에 나온 사체 상태, 수집된 정보, 법의학 의사의 검안 소견에 따르면 피해자는 고문에 의한 심한 통증을 겪은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는 문구가 고스란히 명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감장에서 외교부의 해명과 현지 대사관에서 확인한 사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아마도 국민 사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위증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송 원내대표는 "8월 초에 대사관의 고문 사실이 담긴 첫 보고가 외교부에 올라왔음에도 두 달이 지나도록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지금도 관망하고 있는 무능한 조 장관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본인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감에서 위증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의 위증 문제에 대한 여당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현장에 함께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조 장관이 국감 때 답변했던 내용과 현지에서 확인한 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생각한다면 어떤 대응이나 반응이 나올지 고려해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한 대통령실 차원의 대응을 주문하면서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가 나서서 캄보디아 고위층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주캄보디아 대사 공석에 따른 부실 대응이 심각하다"며 "근본적 원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7월 주요 대사들에 대한 이임 조치 이후 후임 대사를 임명하지 않아서 주캄보디아 대사 자리가 4개월째 공석 상태에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8월까지 330건이 넘는 감금·실종 사례가 대사관에 접수됐음에도 사건 분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고 총체적 관리 부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캄보디아 정부 고위층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현재 대사 대리는 4급이라 만날 수 있는 캄보디아 대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경찰 쪽에도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방 경찰이나 실무자 선에서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한다.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오지 않으면 근본적인 대책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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