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모나시 대학교, 노인 1만800여명 대상 연구
항상 음악을 듣는 사람들, 인지 장애 발생률 17% 낮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인생 후반에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는 것이 치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호주 모나쉬 대학교가 1만800명이 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항상 음악을 듣는 70세 이상의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소한 39% 낮았다.
항상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인지 장애 발생률이 17% 낮았으며, 일상적 사건을 회상할 때 사용하는 전반적인 인지 및 에피소드 기억력 점수도 더 높았다.
국제노인정신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치매 위험을 3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악 감상과 연주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치매 위험이 33% 낮고, 인지 장애 발생률은 22% 낮았다.
모나쉬 대학교의 수석연구원 엠마 자파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음악 활동이 노인의 인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접근 가능한 전략일 수 있지만 인과관계는 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수명 연장으로 인해 치매 및 인지 기능 저하 같은 연령 관련 질병이 증가함에 따라 인구 고령화가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라고 말했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모나쉬 대학교 조앤 라이언 교수는 "뇌 노화는 단순히 나이와 유전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환경과 생활 방식 선택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교수는 이어 "현재 치매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음악 감상이나 연주와 같은 생활습관 기반 개입은 인지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