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지 않고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총동문회를 만들겠습니다”

125만 명이 살고 있는 수원특례시는 그 역사와 전통이 매우 깊은 대도시이다. 수원특례시 소재의 초·중·고교를 다 더하면 200여 곳이 될 정도로 수원은 면적 대비 엄청난 교육인프라와 규모를 지닌 셈이다. 그리고 ‘학연·지연·혈연’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학교는 우리 사회의 인적네트워크의 중심축 중 하나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이렇듯 정말 많은 학교가 있는 수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학교라고 한다면 수원북중학교를 꼽을 수 있다. 수원북중은 1936년 수원공립농업학교로 설립, 1951년 독립한 이래 90년의 유구한 역사를 걸어온 명문 학교다. 수원북중이 배출한 총 졸업생만 해도 35,000여 명으로 수원 지역사회 곳곳의 수많은 인재를 양성해왔다.
이런 수원북중은 지난 6월, 체육관에서 제10대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제9대 공학배 총동문회장을 이어 이근춘 제10대 신임 총동문회장이 취임한 것이다. 이근춘 신임 총동문회장은 총동문회에서 계속 활동해왔으며 지난 2021년에는 사무총장을 맡아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이근춘 회장은 수원에서 나고 자라면서 30여년 동안 경찰 강력 형사로 근무했다. 특히 조직폭력배를 전담하는 수원 남부경찰서 강력7팀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직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 공로로 징계가 없고 30년 이상 근속한 경찰관에게 수여하는 근정포장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청렴한 경찰로 항상 맡은 역할을 다해왔지만, 언제나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었다고 했다. 그래서 경찰 퇴직 2~3년을 앞두고 소나무회, 사자회를 발족해 작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으로서 온기를 전하는 일들을 해오며 그 뜻을 펼쳐나갔다. 그러면서 자신의 뿌리인 학교의 발전과 동문의 단합을 위해 신풍초와 수원북중 총동문회 회장으로 최선을 다해왔다.
이근춘 회장은 수원북중 총동문회장 취임식에서 △총동문회 가을 체육대회 개최 △신년하례회 정례화 △춘계 야유회라는 공약을 약속하면서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내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인연과 뜻이 모인 소중한 공동체인 만큼 따뜻한 관심과 믿음 속에서 돈독한 유대를 이어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가을 체육대회·신년하례회·춘계 야유회’ 3대 공약 실현할 것
“장학제도·동문 명예의 전당 등 임기 내 꼭 이뤄내고 싶어”
32년 동안 경찰로 근무… 공로 인정받아 근정포장 수여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1961년생 소띠로 수원 팔달구 남수동에서 태어나 신풍초-수원북중-수원농생명과학고를 나왔습니다. 경찰이 되기 이전에 4년간 방범대원을 해 중동파출소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뒀으나 다른 일을 시작해보니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인계파출소에 방범대원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은사를 만나 권유로 경찰에 입문했습니다.
1990년에 첫 근무지로 영화파출소를 시작으로 경기도 기동수사대 사법 형사로 1년을 지냈고, 1999년 수원지검 검사실 강력형사로 2년간 파견을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수원경찰서로 복귀해 조직폭력배를 전담하는 경기경찰청 폭력계에 4년 근무한 후, 2006년부터 수원 남부경찰서 강력7팀장으로 2021년까지 역할을 다했습니다. 특히 퇴직할 때 징계 하나 없을 때 받을 수 있는 근정포장이라는 큰 상을 수여를 받아 너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경찰 일을 하면서 조폭을 1년에 102년 검거하는 등 성과도 냈습니다.
경찰을 오래하다 보니 가슴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들과 아들 친구가 매탄동에서 아버지를 살인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시신을 저수지 가방에다 유기한 사건입니다. 작은 CCTV로 단초가 돼 아들을 잡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아버지가 어렸을 때 죽을뻔한 걸 살린 흔적이 있어 그걸 물었더니 울면서 자백했습니다. 살인 동기는 돈이었는데 가슴에 많이 남았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경찰 퇴직을 2~3년 남겨둔 2019년도에 후배들하고 지역에 봉사하고자 한달에 5만 원씩 내면서 소나무회를 만들었습니다. 수원의 주요 명사들이 모여 그때 당시에 20명 넘게 발족하게 됐습니다. 소나무가 정직하다고 해서 소나무회라고 지었는데 회비를 모아서 나눔을 많이 해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어 옛날에 도와줬던 분이 만들자고 해 어린이나 청소년을 돕는 사자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사회를 위해 봉사했습니다. 어려운 곳을 다녀보니까 ‘정말 열악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를 깨닫게 된 계기도 됐습니다.
이외에도 수원 신풍초 동문회장을 3년째 맡고 있는데 내년에 130년 행사를 마치고 후임을 찾으려고 합니다.
수원북중학교와 관련해서는 2020년에 수원북중 총동문회 사무총장을 맡게 됐습니다. 이후 2025년 6월, 수원북중학교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 지난 6월, 수원북중학교 총동문회장에 취임했다. 소감과 각오는.
제10대 수원북중학교 동문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는데, 먼저 저를 믿어주신 동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32년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원칙과 소신 그리고 조직의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배워왔습니다.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수원북중학교를 위해서 앞서 사무총장으로 동문회를 열심히 운영해온 것처럼 북중학교 동문들을 위해 만남의 장소를 만들고 화합의 차원에서 여러분들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후배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든든한 동문회를 만들겠습니다.
▲ 모교에 대해 소개한다면.
저희 수원북중학교는 수원지역에서 전통과 자부심을 가진 학교입니다. 개교 이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해왔고, 성실, 근면, 봉사의 교훈 아래 인성과 실력을 함께 갖춘 학생들을 양성해왔습니다.
저에게 모교는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삶의 뿌리이자 자긍심의 시작점입니다. 그래서 동문회장으로서 모교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선후배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동문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 가을 체육대회 등 발표한 3대 공약의 추진 상황은.
저는 취임하면서 3가지의 주요 공약을 약속했습니다.
첫 번째로 동문회 체육대회를 부활시키겠다고 했는데, 명맥을 이어오던 전통이 코로나로 인해서 할 수 없게 됐으나 오는 11월 15일에 수원북중 체육관 3층에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시작합니다.
두 번째로 연초에 신년하례회를 정례화할 것이며. 세 번째로 춘-추계 야유회를 개최해 동문들을 위한 단합대회를 임기 내에 개최하겠습니다.
▲ 임기 내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저는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동문 간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는 것으로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정기 체육대회와 문화행사를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이어 장학금 전달하는 문화를 만들어서 매년 그래도 지금까지 전달해왔는데 이를 제도화를 시켜서 더 많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자랑스러운 북중인상’이 곧 심사에 들어갑니다. 이에 덧붙여 저는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북중을 위해 헌신하고 저변을 확대하신 분들을 위주로 프로필과 사진을 벽에다 걸어 인테리어를 하고자 합니다.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동문회 사료관 교실을 하나 받게 됐습니다. 취임식할 때 테이프를 잘랐는데 꾸미진 못하고 학교 측 배려로 여러 시설들을 지원받았으며 이번 운동회가 끝나면 동문회 자료들을 다 구비할 예정입니다.
또 소망이 있다면 동문회 사무실을 학교에다 놓고 싶습니다. 임기 내에 동문회 사무실을 체육관이나 바깥 건물에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마지막으로 봉사하는 동문회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우리 동문들이 지역사회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함으로써 북중 출신의 자부심을 더 높이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제가 제시한 목표들은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임기 내 이행하고 싶은 약속입니다. 최선을 다해 이뤄내겠습니다.

▲ 한국곰두리봉사회, THE 사랑봉사본부 등 각종 봉사단체장을 맡아온 특별한 이유는.
저는 경찰로 30여 년 이상 근무하면서 사람과 공동체의 힘을 가까이에서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 두 번째 목표는 국민을 위해 일하던 마음을 이웃을 위해 봉사하자는 것에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사단법인 한국곰두리봉사회 수원특례시회장을 맡았는데 한국곰두리봉사회는 전국적으로 큰 단체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THE 사랑봉사본부도 수원에 봉사단체를 만들 수 없을까 해서 만들어진 단체로 제가 직접 발족했습니다.
제가 여러 단체에서 회장을 맡은 이유는 제가 먼저 움직이며 더 많은 사람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입니다.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참여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조직의 힘을 모아 진심이 전해지는 봉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 수원북중학교 동문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사랑하는 수원북중 동문 여러분, 저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동문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한분 한분 같이 모이는게 힘이기 때문에 서로 격려하고 웃으면서 동참해주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저는 수원북중이 있는 날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 좌우명은.
‘작은 일도 진심을 실행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