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로 치료 불가…불구속 상태서 재판받게 해달라”
특검 “최측근들 진술 변화 지속…풀려나면 증거인멸 우려”
재판부, 양측 주장 청취 후 보석 인용 여부 곧 결정 예정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snakorea.rc@gmail.com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snakorea.rc@gmail.com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헌정사상 첫 구속기소된 전직 영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석(보증금 조건부 석방) 을 요청했지만, 특검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들어 강하게 반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2일 김 여사에 대한 보석 심문기일을 열고 양측의 입장을 청취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관저에 있을 때도 여러 차례 쓰러졌고, 구치소 내에서는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가 이미 대부분 마무리돼 증거인멸 가능성은 과도한 추정일 뿐”이라며 “자택·병원 한정 거주, 전자장치 부착 등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 불구속 상태에서 치료받으며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김 여사의 핵심 측근이었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정지원 전 행정관의 진술이 유기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김 여사가 풀려날 경우 증거인멸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피고인 접견 기록을 보면 유경옥과 정지원이 수시로 접촉했으며, 정지원은 증인신문 직전 김 여사를 접견한 뒤 법정 출석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여사는 조사 요구에 세 차례나 불출석하며 ‘특권적 행태’를 보여줬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석을 허가하면 공판 진행이 지연되고 사법 절차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날 양측 주장을 모두 들은 뒤 보석 인용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8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김건희 특검팀에 의해 구속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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