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행복해. 정말 대단해"

코리아닷컴의 영문사이트(en.korea.com)에는 넘치고 있는 글이다. 유럽 등 전세계에 퍼진 한류(韓流)팬들이 이 사이트에서 자신들의 우상에 관한 소식을 접하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새로운 한류 컨텐츠 유통망을 구축한 것이다.

코리아닷컴은 연탄사업을 모태로 한 에너지기업 대성 그룹의 자회사이다. 대성에 따르면 코리아닷컴의 팬으로 등록한 외국인은 2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코리아닷컴 팬이 되면 각종 한류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온라인상에서 팬클럽도 만들수 있다. 페이스북을 통하지 않고도 곧바로 코리아닷컴에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

대성이 인수한 코리아닷컴은 한동안 네이버·다음 등 막강한 국내포털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2010년 월 한국의 연예·문화·컨텐츠를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정보 허브를 새롭게 부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사이트는 한류스타의 소식을 담은 '엔터테인먼트' 외에 한류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팬클럽' 한국의 음식, 패션, 문화를 종합적으로 다룬 '헬스엔뷰티', 한국의 정보기술(IT) 트랜드를 전하는 '테크' 등의 코너로 구성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류스타들이 세계 각국을 방문해 공연할때 한류팬들이 직접 기자가 되어 이들을 쫓아다니며 기사를 작성하고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은 코리아닷컴의 독특한 강점이다. 왜냐하면 일방적으로 한류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보다 내용도 풍부하고 참여의식도 높기 때문이다.

코리아닷컴 측은 200만명의 팬 가운데 97%가 외국인인데 국적이 아시아, 북미, 남미, 터키, 프랑스 등 다양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댓글을 달면서 쌍방향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성은 기존의 에너지 사업외에 IT와 컨텐츠를 양대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성측은 코리아닷컴을 한류컨텐츠의 유통채널로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작한 영화, 책, 드라마, 게임, 음원 등을 코리아닷컴을 통해 세계로 뿌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덕분이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한류 컨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은 유트브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 네이버, 다음 등은 별도의 영문사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는데다 또 다른 한류사이트인 올케이팝닷컴과 숨피닷컴 등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대성처럼 컨텐츠를 확보하는게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대성측은 "대성그룹의 전체 매출 약 1조 2000억원 중 컨텐츠와 IT 분야의 매출은 아직 10% 수준이지만 한류 컨텐츠 유통 플렛폼을 통해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연탄회사의 대변신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몫을 차지한다는 점에 치하할 만하다.

손주영 기자 / snakorea.r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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