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상처까지 치유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 느껴

▲ 아크네마인드 채희중 원장.

【서울=서울뉴스통신】조수현 기자 =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질병의 의학 수준은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 이러한 질병에 맞서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도 공통된 치료법 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식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드름 흉터·모공·디스크 등 죽지 않는 질병에 대한 치료법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치료를 못 했다고 당장 죽는 것도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이 투자되지 못했다.

아크네마인드의 채희중 원장은 "여드름흉터와 모공의 치료기술이 현 상태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대한 기초학문의 발달 우선돼야 한다. 기초학문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피부는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것이 많은 미지의 영역"이라며 "기초학문이 발달하면 응용학문이라 할 수 있는 치료의학도 발달하는 순서라는 점에서 피부의 미스터리를 푸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공이 생기는 원인과 원리는 어느 정도는 상당 부분 밝혀졌다"며 "모공이 호전되는 데 필요한 기초학문의 발달수준은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드름 흉터 치료의 최종 목표는 내면의 치료라고 말하는 아크네마인드 채희중 원장을 만나보자.

-아크네마인드 소개
아크네마인드는 여드름과 여드름 후유증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여드름(Acne)과 마음을 뜻하는 '마인드'의 합성어이다. 아크네는 'Acne'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후유증은 여드름 흉터·여드름 자국·모공으로 나뉘었는데 이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 3가지 증상은 여드름과 연관이 많으므로 여드름 치료도 함께 치료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드름이 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일 것이다.

-여드름 흉터 모공 치료 기술은 무엇이 있나
◇1세대, 박피

여드름 치료역사는 길지 않다. 현대 의학적 구분 하면 194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시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박피(필링) 위주의 치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여드름 흉터에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는 없었다.

◇2세대, 미세침 치료

그 이후에 나온 것이 '미세침 치료'이다. 미세한 침으로 피부에 구멍을 뚫어 내 약물 침투를 증가시킨 뒤 콜라젠 합성을 자극하는 시술이다.

이 치료는 우연한 계기로 발견됐다. 유럽에서 문신을 주로 하는 성형외과 의사가 바늘 끝에 색소를 묻혀서 흉터 부위에 문신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 의사의 우연한 발견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바로 미세침 치료이고, 당시에도 치료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3세대, 레이저치료

그다음에 나온 것이 레이저 치료이다. 대표적으로 프락셀·RF 고주파 등이 있다.

현재는 레이저 치료가 대세이다. 그러나 이 치료 역시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즉 여드름 흉터는 현재 완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크네마인드 의원'이 사용하는 장비는 '공기압축식 기계'인 '컴프레션'이다.

-현재 모공치료 수준은
모공치료를 위해서 필요로 하는 의학 기술 수준이 10개라 가정하면 현재 3~4개 정도밖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모공치료를 잘하기 위한 기초 피부 의학수준이 30%~40% 사이의 수준밖에 안 된다는 말이다. 남극 대륙을 예로 들면 지도가 아직 3분의 1 정도만 그려진 것이다.

여드름 후유증 완치 개념의 이론상으로는 간단하다. 모공의 사이즈가 줄면 된다. 하지만 피부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사이즈가 작아지는지에 대한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단기간 내에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도 피부가 어떠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어떠한 과정으로 이러한 작용들이 일어나는 지가 미스터리이다. 피부가 굉장히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는 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지 기술 중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높은 기술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흉터·모공 치료도 완치를 위한 스탠다드가 없다. 의사마다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료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모공 치료 수준은 세계에서 상위권이다. 서양인은 동양인보다 피부층이 두꺼워서 상처가 나도 상대적으로 흉터가 덜 생긴다. 구체적으로 한국·중국·일본 등의 동북아인이 서양인보다 피부가 얇고 흉터가 잘 생기기 때문에 활발한 연구와 테스트가 많다. 어떠한 기술이 새롭게 나오면 바로 적용하는 곳이 한국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오는 환자도 많다.

지난 7일 아크네마인드 의원 채희중 원장이 진료실에서 서울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크네마인드는 '공기압축식 기계'인 '컴프레션'을 사용한다. 이는 기계식 치료이다. 지금까지의 치료경험을 통해 이 치료가 일정 수준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계식 치료와 레이저 치료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치료마다 장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기계식 치료가 레이저 치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레이저 치료는 뜨거운 열에 의한 화상·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지만, 기계식 치료는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기계식 치료도 단점이 있다. 아직도 이 시술은 만능이 아니기에 그렇다. 좀 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단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10개의 지식이 다 채워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치료 후 환자뿐 아니라 본인도 만족한 경험이 있다면
'공기압축식 기계'인 '컴프레션' 통해 여드름 흉터도 치료되고 마음에 상처로 치유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최근에는 남자도 모공치료를 많이 한다. 면접을 보아야 하는 데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모공을 치료했던 한 환자는 영업 관련 분야의 일을 하고자 모공 탓에 위축된 모습이었고 면접을 보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후에 환자는 모공 치료 후 자신감을 찾았고 자신 있게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바로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도전해서 합격했다. 중요한 것은 합격 여부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을 본 점이다.

다른 경우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있다. 이 분은 결혼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화장을 통해 모공을 가릴 수 있지만 결혼하면 남편에게 민언굴을 보여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치료 후 결혼해서 잘살고 있다.

모공 자국이 하나 있다고 우울증에 걸려서 찾아온 여중생이 있었다. 이 학생의 모공은 치료는 하지 않았다.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우울증이 모공 하나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다른 복합적인 이유들이 모공에 투사된 것으로 판단했다.

만약 모공치료를 해서 효과가 없다면 여중생의 입장에서는 본인 쓸 수 있는 카드가 다 소진된다. 그러면 우울증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모공을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다른 요인들을 찾고 해결한 뒤 모공을 치료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여드름 후유증으로 많은 심리적 문제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이는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하는 등 인간관계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여드름 흉터·모공 등의 여드름 후유증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게 됐다.

-여드름 흉터로 고통받고 있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치료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이 있다. 여드름 흉터를 지닌 사람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었다. 이러한 신체적·심리적 콤플렉스는 개인차는 있지만 여드름 흉터를 지닌 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시술에 앞서 일단 마음의 상처를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를 희망하는 환자 중에는 치료를 반대하는 부모님과 같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부모님께 자녀분이 마음의 상처를 꼭 알아줘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치료를 하다 보니 여드름 흉터는 단순히 피부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심리적 영향이 지대하더라. 흉터와 모공이 없는 사람은 이러한 심리적 위축을 이해하지 못한다. 주변에서는 '모공 좀 있는 게 뭐 어때서'라고 생각한다.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반응에 지쳐 혼자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을 받았던 환자 중에는 아크네마인드에서 상담만 하고 치료를 안 받기로 해도 자신의 상태를 이해해줬다며 고마워하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 후유증을 지닌 사람의 주변 반응도 중요하다. 기운을 내라는 말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감하지 못한 응원은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다.

아크네마인드란 이름도 내가 지은 것이 아니다. 내가 실제로 치료했던 환자가 지어줬다.

채희중 원장은 "'아크네마인드'란 이름처럼 여드름으로 인해 상처를 지닌 사람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하는 의사가 되고자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