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박 후보자는 자진사퇴 계획은 없음을 분명히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는 내내 또렷한 목소리로 입장을 밝히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으며, 최근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피로감을 느꼈는지 입술 주변에 부르터 상처가 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자는 지난 24일 청와대로부터 내정된 직후부터 불거진 창조과학 논란과 역사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역사관 논란에 대해 "건국과 정부수립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뉴라이트라는 말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도 없고 회원도 아니다. 옳은지 그른지 판단을 하려는 관심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적폐청산이 국정의 주요 과제라고 내걸고 있지만 박 후보자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자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48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역사관과 정면으로 배치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박 후보자는 "부족하지만 아직은 할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언한다"며 자진사퇴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와 생각이 달라도 장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제 내면에 이념적인 부분을 형성하는데 대해 박태준 고 포스텍 이사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두번째가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태준 회장에 대해 하나로 요약하면 민족의 미래를 위해 포스코를 만든 것"이라며 "저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교육, 연구, 창업생태계를 만드는데 쓰겠다. 역사인식 이념은 헌법에 대해 존중하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신앙을 믿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박 후보자는 "창조론은 여러가지 증거를 통해 논증하는 과학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종교의 문제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창조과학은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간주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근본주의 신앙운동으로 알려져있다. 과학계에서는 창조과학을 유사과학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자가 이사로 활동한 한국창조과학회는 1981년 설립된 단체로 창조신앙을 회복하고 창조론적 교육 개혁과 창조과학관의 건립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