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방역 선거' 21대 총선, 세계의 이목 쏠려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최소 47개국, 코로나19로 선거 연기
"세계가 한국의 실험적 투표 따라하게 될 것"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무력화 가능성" 우려도

15일 실시중인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은 오후 3시 기준 56.5%를 기록, 지난 총선보다 10.0%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람 간 접촉을 가급적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도 높은 투표 열기를 진행되고 있는
까다로운 방역 조건에도 불구하고 투표 참여율이 높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투표장에 갈때에 특별히 지켜야 할 '유권자 행동수칙'이 있다. △마스크를 착용할 것 △발열검사를 받고 손소독제를 쓴 후 나눠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할 것 △어린 자녀를 동반하지 말 것 △다른 선거인과 1m 이상 거리를 둘 것 △상호 대화를 자제할 것 등을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거나 해외에서 입국해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유권자에게도 1시간 40분간의 외출을 허용해 참정권을 보장했다.
한편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펼쳐지는 사상 초유의 '방역 선거'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염병 확산으로 많은 나라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연기한 상태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선거를 연기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뉴질랜드 등 최소 47개국에 달한다.
미국 15개 이상의 주(州)는 대선 주자 경선을 연기했으며, 영국은 지방선거를 1년 미뤘고, 프랑스는 지방선거 2차 투표를 6월로 연기한 만큼 세계의 이목이 한국의 이번 '방역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일간 라스탐파는 14일자(현지 시간) 지면에 보도한 '한국, 마스크 쓰고 선거 치르는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총선 투표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코로나19의 비상 상황에서도 한국은 총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한국이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국 중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다"면서 "선거가 전염병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무사히 치러진다면 미국 대선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거에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역대 한 번도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역시 선거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조만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 투표 방식을 모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가 무난하게 진행되고 투표를 위한 대규모 외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방역상 좋은 성적표가 나오면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절차는 코로나19 시대의 선거를 연기했거나 앞둔 세계 각국에 로드맵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 사회가 상당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