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정지하고 헌재 결정 기다리겠다"
"야당, 여야 합의 청하는 말씀에 29번째 탄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헌법재판관 임명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26/사진=국무총리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헌법재판관 임명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26/사진=국무총리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7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더 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보태지 않기 위하여 관련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여야 합의를 통한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비상계엄을 겪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얼마나 놀라고 실망하셨는지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헌법재판관 충원이 얼마나 시급한 사안인지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헌법재판관 충원 못지않게 헌법재판관을 충원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과 여야에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여야가 합의를 못할테니 그냥 임명하라'는 말씀은 헌정사의 전례를 깨뜨리라는 말씀이자, 우리 정치문화에서 더이상 토론과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만들라는 말씀이기에
깊은 숙고 끝에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과 법률, 그리고 우리 헌정사의 전례를 소중히 여기며 소통을 통한 합의로 이견을 좁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여야 합의를 청하는 말씀에 대하여 야당이 합리적 반론 대신 이번 정부 들어 스물아홉번째 탄핵안으로 답하신 것을 저 개인의 거취를 떠나 이 나라의 다음 세대를 위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저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50달러일 때 공직에 입문해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자랑스런 대한민국 정부의 공복으로 일했다"며 "한평생 공직 외길을 걸으며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국정의 최일선에서 부족하나마 미력을 다해 국민 여러분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을 제 인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국무위원들과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은 평상심을 가지고 맡은 바 소임을 흔들림없이 수행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36분께 본회의에서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총 투표수 192표 중 가(可) 192표로 가결시켰다. 총리실이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를 접수하면 한 권한대행 직무는 정지된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