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물감·삼킴 곤란 등 증상 동반
악성 여부 확인 위해 초음파·세포검사 필수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갑상선은 우리 목의 쇄골 바로 위에 위치한 내분비선 중 하나다. 흔히 ‘물혹’이라고 말하는 낭종은 갑상선에 자주 발생한다. (2025.04.24) / 사진 = 세란병원 제공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갑상선은 우리 목의 쇄골 바로 위에 위치한 내분비선 중 하나다. 흔히 ‘물혹’이라고 말하는 낭종은 갑상선에 자주 발생한다. (2025.04.24) / 사진 = 세란병원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갑상선에 생기는 '물혹', 즉 낭종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출혈이 동반될 경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반복적 출혈이나 통증이 나타날 경우 단순한 양성 질환이 아닐 수 있어 정밀 검사를 권고한다.

낭종은 갑상선 조직 내 액체가 고여 형성된 결절로, 퇴행성 변화나 염증, 출혈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출혈성 낭종’은 낭종 내부 미세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갑작스러운 크기 증가와 함께 통증, 이물감,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대 압박 시에는 목소리 변화도 발생한다.

출혈성 낭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고형 부위가 크거나 석회화가 있거나, 가족력이나 림프절 비대와 같은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갑상선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초음파와 세포검사 등 정밀 검진이 필수적이다. 출혈성 낭종은 단순 낭종보다 재발률이 높은 편으로, 반복적인 출혈 시 알코올 경화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진단은 갑상선 초음파로 진행되며, 고형과 액체가 혼합된 음영이 보일 경우 출혈성 낭종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세침흡인검사는 초음파 유도 하에 낭종 내 세포를 채취해 악성 여부를 확인하며, 동시에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세란병원 외과 유방갑상선클리닉 차정환 과장은 "출혈성 낭종으로 인한 통증이나 압박감이 있을 때 세침흡인으로 내용물을 제거하면 통증이 크게 줄어든다"며 "재출혈이 반복되면 알코올 경화술을 고려해야 하며, 낭종의 고형 성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수술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료 후 1~2개월 이내 초음파를 통한 추적 검사가 필요하고, 항응고제 복용 환자는 사전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출혈 후 멍이나 통증이 남을 수 있어 냉찜질과 지속적인 경과 관찰도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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