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노인, 걷기운동 시 삶의 질 2.33배 높아
유산소·근력운동보다 걷기의 효과 뚜렷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노인의 삶의 질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걷기 운동이 비만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이혜준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0년) 데이터를 분석해 65세 이상 노인 6060명을 대상으로 운동 유형과 강도, 비만 여부에 따른 삶의 질(EQ-5D) 차이를 조사한 결과, 걷기 운동이 다른 운동보다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4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삶의 질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나, 주당 150분 이상 적절한 걷기 운동을 한 노인은 걷기 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운동을 하지 않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노인은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등 전 영역에서 삶의 질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비만 노인의 경우 걷기 운동의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비만 노인이 주당 15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했을 경우, 걷지 않은 비만 노인에 비해 삶의 질 점수가 무려 2.33배 높았다. 비만하지 않은 노인에서도 걷기 운동을 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삶의 질이 1.73배 높았다.
이혜준 교수는 “걷기 운동은 비만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경제적 부담도 적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김정하 교수 역시 “이번 연구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건강관리 및 삶의 질 개선, 나아가 질병 이환율과 사망률 감소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국제노인의학저널(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