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남·경북 중심 폭우…무안 289.6㎜, 고령 196.5㎜ 기록
7개 시·도서 2130세대 대피…1500세대는 아직 귀가 못해
국립공원·하천변·도로 곳곳 통제…중대본 대응 강화

전날 오후 전남 무안군 한 주택이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2025.08.04) / 사진 = 전남도소방본부 제공
전날 오후 전남 무안군 한 주택이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2025.08.04) / 사진 = 전남도소방본부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밤사이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국 7개 시·도에서 3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도로와 주차장, 하천변 등 주요 시설에 대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을 집계한 결과, 전남 무안이 289.6㎜로 가장 많았고, 경남 합천 212.7㎜, 산청 200㎜, 경북 고령 196.5㎜, 광주 197.9㎜, 전남 담양 197㎜, 구례 189.5㎜, 하동 182㎜, 전북 남원 178.5㎜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전국 7개 시·도 30개 시·군·구에서 2130세대 300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00세대 2024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1459세대 1969명은 임시주거시설에서, 41세대 55명은 친인척 집에서 머물고 있다.

인명 피해와 관련해선, 전날 오후 8시 5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하천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중대본은 해당 사고가 자연재난에 의한 인명피해인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시설 피해와 교통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호남선 익산~광주송정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여수·거문도·모슬포·마라 등을 오가는 여객선 7척은 결항됐다. 국립공원 9곳의 263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100곳, 지하차도 7곳, 하천변 128구역, 도로 59곳이 통제 중이다.

행안부는 계속되는 폭우에 따라 전날 오후 6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30분부로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정체전선 영향으로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며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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