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전성배 동시 소환…구속 후 4차 조사
통일교 청탁 의혹 집중 추궁…진술 거부 이어져
구속 만료 31일 앞두고 1차 기소·추가 수사 전망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6)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25일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통일교 청탁 의혹을 비롯해 주요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 김 여사를 소환해 구속 후 네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앞서 21일 조사에 이어 23일 출석을 통보받았으나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같은 시각 전성배씨도 소환됐다. 전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됐으며, 직후 예정된 조사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으나 이번에는 출석했다.

김 여사는 구속 이후 세 차례 조사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그리고 전씨를 통한 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차례로 조사받았다.

특검은 지난 21일 조사에서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1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제시했지만, 김 여사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은 질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4~7월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교단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씨를 통해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인삼차를 잘 받았다”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으나, 김 여사는 “인사치레일 뿐 실제로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물의 행방에 대해 전씨는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며, 선물 역시 청탁이 아닌 ‘선의’였다고 맞서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을 31일까지로 연장하고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구속영장에 적시된 공천개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토대로 1차 기소에 나선 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관저 공사 특혜 의혹 등 추가 사건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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