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 13.7%…평년 강수량의 42% 불과
병물 219만병 비축…일반 시민 대상 순차 배부 돌입
절수·교통통제·군 급수차 투입 등 범정부 대응 강화

두나무가 기부한 생수 100만 병 (2025.09.01) / 사진 = 대한적십자사 제공
두나무가 기부한 생수 100만 병 (2025.09.01) / 사진 = 대한적십자사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강릉 지역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4% 선마저 붕괴하면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4일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비축해둔 병물 배부를 본격 시작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 13.7%로, 하루 사이 0.4%포인트 감소했다.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76.6㎜로 평년 대비 41.8% 수준에 그쳐 지역사회가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운영하며 강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함께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다. 경찰청은 운반급수 차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교통통제 인력을 보강했다. 현재까지 대체용수 공급은 1만3400t 규모에 달하며, 지하 유출수와 관로 공급수, 남대천 하천수 등이 활용됐다.

1일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홍제정수장에 소방차들이 물을 공급하고 있다. (2025.09.01) / 사진 =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1일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홍제정수장에 소방차들이 물을 공급하고 있다. (2025.09.01) / 사진 =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또한 소방차와 군 물탱크, 지자체·민간 살수차 등 258대의 차량이 동원돼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에 7400t의 물을 공급했다. 군 차량은 기존 70대에서 140대로 두 배 확대 투입됐다. 현재 비축 중인 병물은 219만병이며, 이 중 28만병이 노인복지시설과 학교에 이미 배부됐다. 이날부터는 일반 시민에게도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강릉시는 절수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수도 계량기를 75% 잠금 조치하고 검침원을 통해 점검을 강화했으며, 공중화장실 47곳과 수영장 3곳을 폐쇄하고 청소년 카페 2곳의 운영을 중단했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 운반급수 차량의 통행료를 면제하고, 국방부는 군 물탱크 차량 400여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동해해경은 경비함정을 동원해 물 628t을 홍제정수장으로 공급했다.

교육부는 상수도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단축수업을 시행하고, 저수율이 0%에 도달할 경우 대체 급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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