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물동량은 보합세…美 수출 감소·中 교역 확대 ‘엇갈려’
컨테이너 물동량 0.7% 증가, 비컨테이너 화물은 1.5% 감소
“관세 불확실성 장기화…시장 변동성 주의 깊게 모니터링”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해양수산부는 올해 3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된 항만 물동량이 총 3억9028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455만t)보다 1.1%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교역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전체 물동량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3억3668만t을 기록했으며, 연안 물동량은 5787만t에서 5360만t으로 7.4% 감소했다. 반면 수출입 화물 중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전체 감소세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

올해 3분기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790만TEU로, 전년 동기(784만TEU)보다 0.7% 늘었다. 수출입 물동량은 438만TEU로 0.8% 증가했으며, 이 중 수출은 221만TEU로 1.8%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7.0%) 등 아시아 지역 수출이 증가한 반면, 미국(-5.8%)향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 물동량은 217만TEU로 0.3% 줄었고, 환적 물동량은 347만TEU로 0.6% 증가했다.

항만별로는 부산항이 609만TEU를 처리해 전년 대비 0.8% 증가했고, 인천항은 중고자동차 수출 확대로 87.3만TEU(0.9%↑)를 기록했다. 반면 광양항은 50만TEU로 1.5% 감소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3분기 수출입 물동량이 추석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환세를 보였지만, 미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환적 수요 둔화로 본격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2억5332만t으로 전년(2억5710만t) 대비 1.5% 감소했다. 항만별로는 평택·당진항(1.0%↑)과 인천항(2.4%↑)이 증가했지만, 광양항(5.3%↓)과 울산항(0.4%↓)은 감소했다. 광양항은 원유(-9.2%)와 석유정제품(-7.5%)의 물동량이 크게 줄었고, 울산항은 석유정제품(-6.5%)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입 및 환적 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다만 증가율 둔화가 관측되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해 항만 물류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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