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가 치킨 등 외식 품목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슈링크플레이션(제품 크기 축소형 물가상승)’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외식업계와 머리를 맞댔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이나 크기를 줄이는 소비자 기만 행위를 방지하고, 외식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외식업계 간담회’를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이 함께 했으며,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이 주재했다.

외식업계에서는 BBQ, 교촌치킨, BHC,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얌샘김밥, 청년다방, 신전떡볶이 등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을 비롯해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업계 단체가 참석했다.

김정욱 실장은 “식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환율 불확실성이 완화될 전망인 만큼 물가 안정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특히 제품 용량 축소로 인한 사실상 가격 인상 행위(슈링크플레이션)를 외식업계 신뢰를 해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공정위와 식약처는 소비자 기만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기준과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달 말 공식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요 식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공공배달앱 지원 확대 등 물가 안정과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을 요청했다.

김 실장은 “정부는 업계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슈링크플레이션은 업계 전반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투명한 가격정책과 소비자 중심의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업계와의 정례적 소통 창구를 운영해 추가 현안과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외식 물가 안정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