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치·아이스크림, 3대 효자 품목 부상
중동·유럽·북미 수출 급증…농산업 수출도 7.8%↑
정부, 연말까지 물류·통관 지원 강화…140억불 달성 총력

2025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통합한국관 전경. / 사진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2025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통합한국관 전경. / 사진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웰빙’과 ‘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올해 10월 말 기준 K-푸드+ 누적 수출액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112억4000만 달러(약 15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며 “연간 목표인 140억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중동·유럽·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방위적인 수출 확산과 더불어, 라면·김치·아이스크림 등 ‘K-푸드 삼총사’의 인기가 지속된 결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누적 농식품 수출액은 8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중동(GCC) 20.4%, △유럽연합(EU+영국) 14.8%, △북미 13.9% 증가했다. 특히 7~10월 사이 중동(23.5%)과 중화권(7.7%)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으며,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잠시 둔화하는 동안 다른 지역이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라면(21.7%) △커피조제품(21.3%) △아이스크림(22.1%) △조제품 기타(13.6%) △김치(6.4%) △포도(50.9%)가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라면은 ‘매운 볶음면’ 열풍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에서 수출이 확대됐다. 글로벌 K-콘텐츠의 인지도 상승과 온라인 유통망 확장이 맞물리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2025.07.0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2025.07.0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커피조제품은 스틱형·RTD(Ready to Drink)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고급 원두와 저당(低糖) 콘셉트의 프리미엄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K-발효식품’으로 자리 잡은 김치는 일본·캐나다·대만 등 주요 수출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치의 건강성과 한류 열풍이 결합하며 세계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포도는 지난해 도입된 ‘대만 수출용 포도 사전등록제(ID)’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대만 수출이 폭증(122.7%)했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도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아이스크림은 여름철 냉동 디저트 수요 증가와 K-브랜드 강세에 힘입어 미국, 캐나다, 유럽 시장으로 진출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저지방·식물성 아이스크림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K-푸드 홍보부스 현장./ (사진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유럽 K-푸드 홍보부스 현장./ (사진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한편, 농산업 분야 수출액은 2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동물용의약품 △농약 △비료 △종자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 특히 유럽 내 중국산 대체 수요로 동물영양제 ‘라이신’ 수출이 급증했고, 동남아 시장 중심으로 농약과 비료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한국산 고추 종자는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34% 이상 수출이 확대됐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농식품의 품질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정책자금 지원 △수출 물류·통관 지원 △해외 판촉 및 한류 연계 마케팅을 집중 추진해 K-푸드+ 140억 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K-푸드가 단순한 수출 효자를 넘어, ‘한류 산업의 확장축’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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