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 개최…공급망 안정화 논의
고려아연–HK머티리얼즈–국가희소금속센터, 게르마늄 협력 MOU 체결
반도체·전기차 핵심 소재 수급 불확실성 대비…국가 차원의 관리 필요성 강조

산업통상자원부가 업계에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방안을 공유한다. (산업통상자원부)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산업통상자원부가 업계에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방안을 공유한다. (산업통상자원부)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반도체·전기차·항공·기계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희토류·게르마늄 등 희소금속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민관 협업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용산 피스앤파크에서 ‘제2차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를 열고 희소금속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국가희소금속센터, 고려아연, 에이치케이머티리얼즈가 ‘게르마늄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고려아연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관련 MOU를 맺은 데 이어, 국내기업 간에도 상생형 협업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협력 모델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아연(Zinc) 제련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에서 게르마늄을 생산하고, 에이치케이머티리얼즈는 이를 반도체용 가스로 정제·농축해 국내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국가희소금속센터는 고순도화 기술 개발과 산업 적용 확대를 위한 연계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희소금속 산업 발전대책’ 연구용역 중간 결과도 공유됐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 집중도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주요 희소금속 수급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 발전 방향과 연계해 국가 차원의 ‘핵심 희소금속 선정·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첨단 제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게르마늄, 니오븀 등은 국내외 공급 리스크가 높아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산업부는 이번 협업이 단순한 기업 간 제휴가 아니라, 국내 희소금속 산업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높이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일수록 기술력 확보와 협업 기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민관 협력 모델이 국내 희소금속 생태계를 강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공급망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희소금속 관리 체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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