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민중의 소리 캡쳐)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부터 2000년대 광화문 광장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현장에 늘 불러 퍼졌던 노래의 주인공.
저작권 없는 민중가요의 보급과 더불어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긴다는 명제를 확인시켜준 노래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오는 29일 실시될 제 2회 김근태상 수상자로 진보-보수간 극명한 평가를 받고 있는, 촛불집회 주제가 작곡가 윤민석(본명 윤정환)씨가 선정됐다.

그는 한편에선 '김일성 찬양가' 작곡가란 닉네임으로 보수의 공격이 이어졌던 반면, 다른 한편에선 행동하는 '민중가요의 대부'로서 극명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곡으로 세월호 노래를 작곡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난 촛불집회 주제가를 작곡한 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상업적 활동을 마다한 채 생계곤란으로 폐업을 하면서까지 그의 민중민주가요 작곡활동은 거침이 없었던 것이다.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선정위원회는 2017년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수상자로 작곡가 윤민석씨를 선정했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 11월 7일, 제2회 수상자 공모 시작을 발표하고, 수상자 선정 작업에 돌입한 선정위원회는 지난 12월 16일 최종 토론을 거쳐 격론 끝에 만장일치로 작곡가 윤민석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선정위원회는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은 수상자에 대한 존경이며 함께 하겠다는 연대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윤민석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한양대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대 전두환 국사독재정권에 대한 항거부터 1990년대 약자들의 생존 투쟁, 그리고 2000년대 이후에는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현장에 늘 그의 노래가 불러 퍼졌다. 작곡가 윤민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전대협 진군가”, “헌법 제1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등이 있다.

신경림 선정위원장은 수상자 결정이유서를 통해 “윤민석님의 노래가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 위에, 슬픔을 가슴에 새기고 묵묵히 행진해가는 세월호 유가족의 어깨위에 무엇보다 따뜻하게 얹어졌던 연대의 손길이었음을 확인”하며 “윤민석님이 살아 내야 했던 많은 아픔을 이기고서야 내민 손길이었다”면서 “진실을 향한 행진이 멈추지 않은 지금, 윤민석님이 보여준 민주주의를 향한 연대와 응원에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수상자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인재근 김근태 재단 이사장은 수상결정문을 통해 “윤민석님의 노래는 80년대 반군부독재투쟁의 출정가였고, 최루탄과 눈물로 얼룩진 우리의 가슴을 닦아주는 위로”였다면서 “정작 자신의 삶은 지쳐가면서도 끈질기게 무료로 배포된 그의 노래는, 우리가 자유와 노동 민주주의의 길을 포기 하지 않도록 하는 뜨거운 격려”라고 회고했다. 또한 “윤민석님이 살아 내야했던 많은 아픔을 이기고서야 내민 연대의 손길을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연대와 존경의 손길을 그에게 내밀고자 한다”면서 수상자 결정 이유를 밝혔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은 김근태재단과 민평련이 주관하여 김근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5주기인 지난 해 제정되었다. 2016년 제1회 수상자로는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선정되었으며, 올해 윤민석 작곡가가 2회 수상자로 결정된 것이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다고 취지를 밝힌 이 상의 선정위원장으로 신경림 시인이 참여하고, 장영달 전 국회의원, 유은혜 김근태 재단 상임이사(국회의원), 소설가 방현석(중앙대학교 부총장), 최상명 우석대 교수(김근태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문소영 서울신문 부장, 김운성 조각가(소녀상 제작),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 등 학계, 문화예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위원이 위촉되어 선정절차를 담당했다.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수상자인 작곡가 윤민석에 대한 시상식은 12월 29일 오후 7시, 고인의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보안여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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