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미 헌재 소장 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 2017년 정유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간다. 언제고 이 맘때면, 한 해를 차분히 되돌아보게 되지만, 올 해 만큼은 정말 어느해와 달랐다.

한 마디로 올해는,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사태를 목도한 한해로 기록된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당시 헌재 소장 대행 이정미 대법관의 낭랑한 목소리를 지금도 기억한다.

지난해 10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존재가 본격 부각되면서 높아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 서울 광화문과 전국 온 누리에 들불처럼 번져간 촛불과 함성. 이에 국회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헌재는 3개월 여간 탄핵 이유들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으며, 마침내 지난 3월 10일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헌정 사상 처음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이게 나랍니까'란 국민적 물음에 대한 사법부의 답이었다.

이걸로 모든 게 끝났고, 이걸로 다시금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라는 국민적 명령은 시작됐다.

그리고 권력과 재계 등 각계에 쌓인 '적폐'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한가지 교훈을 던져주면서.
그 교훈은 '권력은 오만해서도, 무능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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