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개를 맨 앞에 추가하면 40억 원 비용 … 한글 받침을 추가하면 약 7백억 원의 비용 들어

새로 발급할 수 있는 번호가 고갈돼 자동차 번호판이 내년부터 바뀌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5일까지 새로운 자동차 등록 번호판 개선안 마련을 위해 홈페이지(www.molit.go.kr/carnumber)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13일 전했다.
박대순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에 따르면 "2016년에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후부터 말소된 번호를 회수해서 재사용하고 있다. 재사용하는 번호도 2019년에는 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 승용차 번호판으로는 두 가지가 검토되고 있다. 앞 숫자 한자리를 추가하거나, 숫자는 그대로 두고 중간에 들어가는 한글에 받침을 넣는 방안이다.
지난 2006년 도입된 현행 자동차 번호판은 2자리 숫자와 한글, 4자리 숫자로 구성돼 모두 2천200만 개를 만들 수 있다.
매년 차량 80만대 정도가 새로 등록하는 것을 고려하면 약 4천만개의 번호가 더 필요한 것으로 국토부는 추산했다. 때문에 자동차 번호판은 이미 포화 상태다.
그런데 숫자 1개를 맨 앞에 추가하면 숫자 간격을 좁혀야 해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공공부문에서만 40억 원 정도 비용이 들게 된다. 약 2억개의 차량 번호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주차·단속 카메라의 판독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글 받침을 추가하는 경우는 주차 단속 카메라의 판독성이 떨어져 단속 카메라 교체에 약 7백억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ㄱ', 'ㄴ', 'ㅇ' 등 3개만 받침으로 추가하더라도 6,600만개의 차량 번호를 확보할 수 있다. 번호 체계가 현행과 같이 친숙한 것도 장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