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정일 글씨 모방한 '백두산 서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 전 '평화의 집' 방명록에 작성한 내용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이동, 1층에 있는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옆에서 웃으며 이를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 옆에 준비된 펜 대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건네준 몽블랑 펜으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가로획이 20~30도 기울어진 각도로 오른쪽 위로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려는 글씨체라고 보고 있다. 또 획이 오른쪽 위로 상승한다는 건 목표 지향적, 결과 중심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의 '백두산 서체', 할아버지 김일성의 '태양서체'와 매우 닮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아버지 필체를 본받고자 노력했다고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복수의 매체에 의하면, 북한은 김일성 필체를 ‘태양서체’로 부르며 김정일 필체(백두산서체), 김정일 모친 김정숙 필체(해발서체)와 함께 ‘백두산 3대 장군 명필체’로 명명하고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지난 2월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의 글씨체는 오른쪽 45도 방향으로 올라간 기울임체였다. 이 같은 필체는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태양서체'를 특히 닮았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