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태현 전국 창작 동요제 유감

【성남=서울뉴스통신/김대운 기자】사람 나이 20이면 스스로 자기 앞을 가리는 성년의 나이다.
곧 자신이 부모들의 품을 벗어나 스스로 책임과 의무를 져야하는 비로소 어른의 반열에 들어가는 나이이기에 예전에는 동네에서 성년식을 거행했었고 현대에도 이같은 풍습은 남아 지자체별로 전통의식을 가미한 성년식 행사를 열어주곤 한다.
그만큼 성년이 되었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자랑스런 음악가이신 故 박태현 선생이 성남에 마지막으로 기거하시다 돌아가신 후 제2고향으로 자리매김된 성남시가 박태현 선생 사후 이를 기리고자 출범한 박태현 창작동요제가 올해 20년이 되었다.
올해가 2019년이니 1999년에 출범한 박태현 창작동요제가 20회가 되어야 하지만 중간에 본질과 달리 잠시 왜곡되어 진행된 탓이 있었기에 횟수는 19회로 잠정 뜻이 모아지고 있다.
2019년 11월 30일 오후 5시에 시작된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는 그래서 기대가 컸지만 너무 큰 기대였는지 그에 반해 실망도 컸다.
20년의 역사를 지닌 창작동요제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거리 현수막이나 베너 광고 하나 없었고 더구나 전국창작동요제가 열리는 성남문화재단 아트센터 콘서트 홀 근처나 현관 입구 주변 조차 박태현 선생 전국창작동요제를 알리는 입간판 하나 설치되지 않았다.
본선에 진출하는 가창자들을 지도하는 지도 선생과 해당 학생들의 노래소리가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콘서트 홀 현관 밖 야외에서 울려퍼지지 않았더라면 콘서트 홀에서 무엇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형극이 벌어졌다.
외지에서 참가한 듯 콘서트 홀 건물 주변 외곽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돗자리 하나 펴 놓고 식사를 하는 풍경도 연출됐다.
콘서트 홀 안에서는 따뜻한 커피와 각종 음료, 샌드위치 빵 등 먹거리를 판매하면서도 정작 어린 출연자들이 먹거리를 해결하고자 실내 장소 사용 얘기했더니 관계자들이 거부했다는 말에 어의 상실이 되었다.
콘서트 홀 현관 앞에는 커피 판매점의 베너 입간판이 버젓이 설치되어 있는 반면 정작 행사 메인 안내 베너 입간판이나 건물 외부, 콘서트 홀 도로 주변에는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와 관련한 안내 현수막 하나 설치되지 않아 외부 인사들은 행사 자체를 모를 수 밖에 없었다.
오늘 본선에 진출한 팀에 대한 안내 팜플릿 책자에는 출연팀에 대한 소개에 전국창작동요제에 걸맞는 출신지역이나 학교명 등 출연자 인적사항이 전혀 없었다.
행사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의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출연자에 대한 구체적 프로필은 명기를 하지 않았다, 사회자가 무대위에서 출연팀을 호명할 때에는 이를 멘트로 반영할 예정이다”고 했지만 정작 사회자에 의해 호명된 출연자들의 인적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출연팀이 어느지역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이 깜깜이 전국대회가 되고 말았다.
이는 심사가 끝나고 시상식을 거행 할 때도 밝히지 않아 진행자들이 무슨 의도 속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한 것 아니었나라는 의구심만 불러 일으켰다.
출연자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몇몇 행사관계자외는 경연을 보고자 콘서트 홀을 찾은 공연 관람자들이 없어 관객석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창작동요제의 본선 경연이 치러질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창작동요제 본선에는 모두 15개 팀이 우열을 겨룬 가운데 우수작사가 상은 박윤희(나무는 알았을까)씨가 선정됐으며 우수가창상에는 씨앗의 노래를 열창한 길도현 군이 선정돼 각각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내 방 창문에 기대어’를 열창한 유채은 양이, 작곡자 김영민 선생과 함께 독창부문에서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상을 수상했으며 중창부문에는 ‘깨비깨비 도깨비’를 열창한 이주원·이윤서 군이 고수진 작곡가와 함께 역시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상을 각각 수상했다.
대상에는 ‘바다미용실’을 열창한 꿈나무중창단이 선정되어 성남시장 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시상은 주관단체인 이수정 한국음악협회성남시지부장이, 성남시장 상은 최만식 경기도의원이 각각 전수했다.
한편 이날 박태현 전국창작동요제에는 시청 관계 공직자는 물론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더구나 박태현 선생의 유족들도 보이지 않아 누구를 기리기 위한 전국창작동요제 였는지, 과연 20여년의 관록을 지닌 전국창작동요제가 맞는지 곱씹어 봐야하는 현장이었다.
이와 별도로 진행되었던 박태현 음악제 개최 당시를 상기해 보면서 이제는 한 사람의 이름을 두고 각각 두 가지 행사를 별도 개최 할 것이 아니라 박태현선생 기념사업회 주관 사업으로 일원화 시키던지 아니면 성남문화재단에서 이들 사업을 인수받아 성남 문화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진행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던지 빠른 결정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행사에 소요되는 예산이 4500여만원이다. 시민들의 혈세 누수로 비쳐지는 것이 필자만의 소회가 아니리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