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재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공천받은 주광덕 "권 의원 재심사" 공개적 간곡 요청

▲ (사진 =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미래통합당은 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를 최종 의결한다.

통합당 관계자는 "앞선 두 번의 최고위에서 일부 공천 결과에 대한 의결이 있었고, 오늘 최고위에서 나머지 공천 결과 가운데 일부를 의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반발하며 당 지도부의 숙고를 요구하고 있어 오늘 회의에서 재심 요구가 어느 정도 논의될 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 관계자는 "특정 지역구 공천 결과에 대해 안건이 올라온다면 의논을 해 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권성동(3선·강원 강릉) 미래통합당 의원은 10일 4·15 총선 공천에서 자신을 컷오프한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관위는 강원 강릉시에 홍윤식 행정자치부 전 장관을 공천하며 현역인 권 의원을 공천 배제했다.

권 의원은 "총선을 36일 앞두고 강릉 활동이 전혀 없는 장관을 데려와 5분 면접하고 공천을 결정했다"면서 "강릉 시민을 철저하게 무시한 행위일 뿐 아니라 강릉 여론과도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탄핵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의원은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단 이유로 일각에서 공천 배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탄핵 강을 건너자고 해놓고 공천 과정에서 친박을 많이 치니까 비박인 저도 쳐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임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공관위를 향해 "정식 재심을 요청한다. 강릉 지역 신청자 모두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라고 촉구했다.

4.15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경선 배제된 권성동 의원.

공천을 받은 주광덕 의원(재선·경기 남양주병)이 같은 당 공천 과정에서 배제(컷오프)된 권성동 의원의 재심사를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공관위에 간곡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권 의원이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았지만 법원에서 1·2심 모두 무죄가 났고 검찰 수사에도 문제점이 많았다"면서 권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추위원을 맡았던 이력에 대해선 "국회법 등 제반 법률에 따라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권 의원이 소추위원이 된 건 법률 수행을 맡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주광덕 의원.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공천에서 탈락한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황당하고 불합리한 공천"이라며 황교안 대표를 향해 "국민과 당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라"고 요구했다.

경남 진주시을 공천에서 배제된 김재경 의원도 당 지도부를 향해 "개인 선거보다 전체 문제에 집중해달라"며 "당헌 당규에 따른 운영시스템을 가동해 오류 점검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미래통합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가 재의를 요구한 사항에 대하여 재심사하고, 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관위 재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최고위는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표도 황교안 대표를 향해 12일 최고위에서 공천에 대한 번복 결정을 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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