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 외교부의 여행 자제 권고에도 미국 자유여행 떠나 논란

【 서울 = 서울뉴스통신 】 이상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현직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억대 요트를 구입하기위해 미국 여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KBS 보도와 블로그 등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교수의 출국 목적은 요트를 구입한 뒤 그 요트로 지인들과 미국 동부 해안을 여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인천공항에서 KBS 취재진을 마주한 이 명예교수는 여행 목적을 묻는 질문에 "그냥 여행 가는 거다.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노출 염려에 대한 물음에는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말했다.
배우자인 강 장관의 의견이 있었느냐는 물음엔 "서로 어른이니까 '놀러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면서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는가.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전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도 요트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짐과 창고 등을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이 명예교수의 구체적인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달 중순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캔터51 선주와 연락을 주고받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고 적었다. 그가 구입하기로 했다는 캔터51은 길이 15m짜리 세일링 요트로, 감가상각비를 고려해도 가격이 최소 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몇년 전 3억여 원에 매물로 나온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미국 여행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 전염이 증가하는 장소인 언급된 35개 주에서 출발한 사람이 아니라서 나는 자가격리가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적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올해 3월 23일부터 전 세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세 차례나 주의보 발령을 연장해가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입니까?"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외교부 대변인실은 이 교수 출국에 대해 아직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