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사계절이 여름인 열대섬.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빙상 스포츠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일곱 살인 양취안강(楊全剛)이 헬멧과 스노보드를 착용하고 언덕 위에서 Z자를 그리며 내려온다. 1년 동안 연습했다는 그는 "겨울에 신장(新疆)과 베이징에서 가서 진짜 눈 위에서 보드를 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예전만 해도 1년 내내 여름인 기후 탓에 하이난에서 겨울 스포츠는 '환상'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 남쪽 지역으로의 겨울 스포츠 보급에 속도가 붙었고 여기에 오는 2022년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힘입어 하이난에서 겨울 스포츠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하이난에서 동계 스포츠가 활성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련 운동 시설이 보편화되진 않았다. 시민에게 개방된 아이스링크장은 2곳에 불과하고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실내 스키장도 1곳밖에 없다.
때문에 주말만 되면 실내 스키장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강습예약이 가득 찬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키·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 등 강습도 개설됐다.
한 실내 스키장의 관계자는 "스키 강좌 및 인증 시험을 개설할 계획이며 스키 대회, 겨울방학 스키 여행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운영 2년째인 현재 누적 이용자가 2만 명에 육박하며 장기 수강생도 200여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 실내 스키장의 관계자는 "주로 '85허우(85後·1985년도 이후 출생자)' 회원이 많지만 네 살도 채 안 되는 어린이부터 50세 장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까워지면서 중국 빙상 스포츠 산업은 열대 지방에 위치한 하이난에도 진출해 동계 스포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됐다.
계절과 지역의 한계를 돌파하는 중국 동계 스포츠 발전의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