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한여름밤 무더위를 날려줄 '달빛 상영회' 개최

국립창극단 '귀토' 공연 사진. /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 '귀토' 공연 사진. / 사진=국립극장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국립극장이 한여름밤 무더위를 날려줄 '달빛 상영회'를 개최한다.

내달 9일, 16일, 23일 오후 7시30분부터 국립극장 야외 휴식 공간 해맞이 쉼터(해오름극장 1층 발코니)에서 열린다.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공연작 중 화제작 3편의 전막 실황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첫날인 8월 9일은 국립창극단 '귀토'를 선보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창작한 창극으로, 흔히 알고 있는 '수궁가'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되는 일종의 후일담이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토부)의 아들 토자가 주인공이다. 토끼와 자라는 물론 남생이, 호랑이, 주꾸미, 전기뱀장어 등 유쾌한 언어로 풀어낸 육지와 수중 생물들의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국립무용단 '2022 무용극 호동' 공연 사진. /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무용단 '2022 무용극 호동' 공연 사진. / 사진=국립극장 제공

16일엔 국립무용단의 '2022 무용극 호동'을, 23일엔 국립창극단의 '나무, 물고기, 달'을 차례로 상영한다. 두 공연 실황은 지난해 10월 촬영한 것으로, 이번에 최초 공개한다.

'무용극 호동'은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 송범이 무용극 형식을 정립한 '왕자 호동'(1974)을 계승한다. 왕자 호동과 낙랑 공주의 사랑 이야기보다 사회 혹은 운명과 대립하는 극한의 상황에 맞닥뜨린 인간의 갈등과 보편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나무, 물고기, 달'은 한국·인도·중국 등 동양의 여러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 창극이다. 어떤 소원이든 이뤄준다는 '소원나무'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난한 소녀와 진정한 가족을 찾고 싶은 소년, 깨달음을 위해 고행하는 순례자, 꽃을 피우고픈 사슴나무 등이 하나둘씩 여정에 동참한다. 소리꾼 이자람이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국립창극단 '나무, 물고기, 달' 공연 사진. / 사진=국립극장 제공
국립창극단 '나무, 물고기, 달' 공연 사진. / 사진=국립극장 제공

한편, 관람료는 9000원이며, 예매는 오늘(28일)부터 가능하다. 공연 당일 관람객은 생생한 음질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개별 무선 헤드셋이 제공되며, 여름밤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음료도 마실 수 있다. 좌석은 비지정석이며 관객이 자유롭게 착석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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