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연극 '활화산' 무대

국립극단의 연극 '활화산' (2024.05.27) / 사진 = 국립극단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연극 '활화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차범석의 작품으로 국립극단이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무대에 선보인다. 

연출가 윤한솔은 "1970년대 새마을연극이 과연 2024년 관객들에게도 가능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죠"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연출은 "당시 시대상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겼다"라며 "특히 누군가 (사회에서) 배제되는 마지막 집단 광기 장면이 현대사회 관객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궁금했다"하고 밝혔다.

연극 '활화산'은 박정희 정권이 추진하던 새마을운동의 모범이 되었던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1974년 초연 당시 이해랑이 연출을 맡고 백성희·장민호·손숙 등이 출연해 16개 도시를 순회 공연했다. 이후 정부 지시로 공영 영상이 방영됐지만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활화산은 원작을 각색과 윤색 없이 연출했다.

배우들은 원작의 사투리를 살리기 위해 특별 방언 지도를 받는 등 사실주의 연기에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또한, 연출 윤한솔은 무대 중심을 차지한 거대한 돼지 모형과 아역 3명을 목격자로 내세운 가운데 관객과 작품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사회적 메시지를 발휘한 장치들도 선보였다.

윤 연출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읽은 기사 중 '반응하는 개인만 남았다'는 문구가 맴돌았다"며 "반응하는 개인만 남은 이 사회에서 이런 작품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피아군을 명확하게 설정하지 않고 어떤 문제가 있는 사회에서 내가 그 문제의 일부인지 의심하는 방향으로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극 '활화산'은 오는 6월17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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