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분양 수요 교통·개발 등 호재 갖춘 지역 선호

수도권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 평택 등에서 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4.10.30_남산)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수도권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 평택 등에서 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4.10.30_남산)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해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교통 및 개발 등의 확실한 호재를 갖춘 경기와 인천의 일부지역의 부동산 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발길을 도리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1월 94.08에서 12월 98.64로 4.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1월 94.62→12월 94.24) 0.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은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인천이 1.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경기는 0.9%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2023년 경기 대부분의 지역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2024년에는 플러스로 전환된 곳들이 많았다. 하락지역의 경우 2023년과 비교해 하락폭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서울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인천, 경기지역도 GTX, 지하철 연장 같은 교통망 개선 지역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곳들이 시장을 주도해 나갔다.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는 지난해 4.7%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인천지하철 1·2호선 연장사업,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등 대규모 교통사업이 진행되면서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들은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서구 원당동에 위치한 ‘우미린 더 시그니처’ 전용 84㎡는 지난해 9월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약 6개월 전 거래가(6억8500만원·24층)와 비교해보면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또 연말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의 파주운정신도시 주요 아파트들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인다. 동패동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초 6억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연말에는 다시 7억원대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9월에는 지난해 최고가인 8억원 거래도 나왔다.

분양시장도 달라졌다. 비교적 김포시 안쪽에 위치한 북변동에서 9월 분양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1순위에 9101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 7.95대 1, 최고 경쟁률은 36.17대 1(84㎡A)를 기록했다.

김포에서는 롯데건설이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720가구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5호선 연장 시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인근에는 학교와 학원 등 각종 교육시설과 홈플러스, 이마트 트레이더스, 김포시청, 지방법원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밀집돼 있다. 주거 여건이 북변동보다 뛰어난데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또 경기 북부 양주시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지하철 1호선 양주역 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양주시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접수 건수를 기록한 바 있다(분양 당시 기준).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서는 인천발KTX, 월곶판교선 등의 교통호재를 품은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이 1순위 청약에 1만8900여 명이 몰려 분양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세가 경기, 인천 접경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시장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도 있었던 만큼 새해에도 서울 인접지역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는 등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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