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섬, 신안군 진주 꽃섬 ‘선도수선화 축제’ 열려
“없는것이 많아서 매력있는섬 선도”
휴와 쉼의섬, 수선화의 섬 신안군 선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2025년 선도 섬 수선화 축제’가 꽃샘추위 여파로 개화가 늦어지는 관계로 전남 신안군 천사의 섬 선도에서 4월 4일~13일 열린다.
신안군 지도읍 선도리 청년회는 20일 이같이 밝히며, ‘3無’ 섬에서 개최되는 ‘선도 섬 수선화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안군의 진주 꽃섬 ‘선도 수선화축제’는 과거에도 약2만5000명이 방문했다.
선도 수선화축제가 가지고 있는 ‘3無’란 첫 번째 신호등이 없고, 두 번째 공해가 없다. 세 번째는 유흥시설이 없다. 한마디로 ‘휴’와 ‘쉼’의 섬인 것이다.
신안군이 고향인 여행세계 주홍민 사장은 “‘선도 수선화축제’는 없는 것이 많아서 오히려 매력있는 섬”이라고 말한다.

◇천사의 섬 신안군 선도... 시간이 힐링하는 꽃섬
무안군 신월리 항에서 통통배로 출발한지 15분쯤 선도에 도착한다.
신안 선도는 면적이 5.23㎢로 매미를 닮았다고 매미 선(蟬)자를 써서 선도라 했다지만 지금은 신선선 섬도 (신선이 사는 섬 선도)라고 불리운다.
수선화섬이라 불리우기도한 선도는 수선화 할머니께서 가꿔온 수선화 덕분에 사실상 신안 1004섬 수선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도는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km 떨어져있다. 지도군 선도면에 속했지만,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무안군에 들어갔다가, 1969년 신안군에 편입됐다.
신안군 지도읍에 속한 선도는 4개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가구수는 162호, 258명(2020년 기준)이 사는 작은 섬이다. 가장 큰 마을은 주동마을. 거주 인구에 비해 농사 지을 땅이 많아 주민들은 천혜의 갯벌을 두고도 낙지잡이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선도 낙지는 목포, 탄도, 송현 등 인근 지역 어민들이 차지해 잡아갔다. 그러다 뒤늦게 선도 주민들도 갯벌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20여 년 전부터 갯벌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할머니와 섬 사람들이 꽃 사랑, 섬을 변화 시켰다.
세발낙지로 유명한 선도를 뭍사람들에게 알린 또다른 명물은 수선화다. 선도 주동마을 교회 앞에 '수선화의 집'이라는 비석이 있다. 집주인은 고 현복순 할머니.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따라 30년 전 뭍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섬으로 들어왔다. 고향인 선도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할아버지의 뜻을 따랐다. 평생 뭍에서 생활한 할머니는 내키지 않았지만 자녀들도 모두 출가했기에 별다른 미련은 없었다.
할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다.
서울 아파트 판 돈으로 선도 들판 한가운데 700평 땅에 작은 집을 지었다. 그렇게 하고도 적지 않은 공간이 남았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집 텃밭을 정원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먼저 집 주위에 개나리와 넝굴장미를 심어 울타리로 삼았다. 초봄에는 개나리가 피었고 개나리가 지면 5월부터는 장미가 활짝 피었다.
할머니는 육지 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꽃을사와서 심고 가꾸었다. 꽃양귀비와 백합도 심었다. 수선화는 20여 년전 이웃 농가까지 찾아가 구근을 두 자루 사다 심었다. 흰색을 특히 좋아한 할머니는 수선화 중에서도 유독 흰 수선화를 많이 심었다.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집
해마다 수선화 구근을 옮겨 심다 보니 어느덧 앞, 뒤뜰 할 것 없이 집 주변을 온통 수선화가 둘러싸게 됐다. 사이사이 다른 꽃들도 심었더니 그 주위가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다.
장미와 개나리가 담장 밖을 물들일 때 담장 안에서도 꽃잔치가 벌어졌다. 1-3월에는 동백꽃과 매화가 지고 핀다.
4월에는 수선화가 만개하고, 5~6월이면 금영화, 양귀꽃밭이 된다.
7월에는 백합, 8월에는 분홍보라 상사화, 9월에는 꽃무릇 상사화가 피어난다.
상사화 철이 지나면 10월부터 12월까지는 국화. 일년 열두 달 꽃이 지지 않는 집이다.

◇4월 초 다시 열리는 ‘수선화 축제’
할머니와 섬사람들이 한개 한개 사모아 심은 수선화가 선도의 온 들판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자 신안군이 화답했다.
2018년부터 군비를 들여 선도리 일원 약 8ha 땅에 수선화 꽃밭을 만들었다. 할머니의 소일거리로 시작한 수선화 가꾸기가 신안군을 넘어 한국이 차랑하는 수선화 섬으로 지역사회를 완전히 바꾸었다.
선도는 2020년 '가고싶은 섬'에 선정됐다.
지난 2019년에 첫 번째 수선화 축제가 열렸다. 하얗고 노란 수선화가 뒤덮인 선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뭍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코로나로 2020년에는 축제가 열리지 못했으며, 2021년에는 랜선으로 열렸지만 올해 4월 초 3년 만에 다시 뭍사람들을 맞이한다.
<사진제공> 박란희(신안군 지도읍 선도리 주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