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0만원 소액후원자 3만2893명...29억 이상모금
국힘 "민주, '이재명 찬양식'" 민주 "국힘, 자폭경선"…상대방 경선 공격
이재명 측, “신변보호 강화” 요청...지난주 경찰에 추가의견 전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21일 한 후보의 후원이 약 11시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 후보 캠프 측은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모금이 같은 날 오후 7시55분께 법정 한도를 채워 마감됐다고 밝혔다.
캠프에 따르면 총 모금액은 29억4264만원4213원이며 총 3만5038명이 후원해 1인 평균 모금액은 8만3984원이다.
이 중 10만원 이하 소액후원자는 3만2893명으로 전체 후원자의 93.9%가량을 차지한다는 것이 한 후보 캠프 측 설명이다.
한 후보 캠프는 "성원에 감사드리며 국민과 함께 압도적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2차 진출자 4명을 가리기 위한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경선 후보들은 21일 정책 행보를 강화하거나 TK(대구·경북) 지지자들을 향한 러브콜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대선캠프에서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GTX(광역급행철도) 6개 노선 완성과 연장, 충청과 수도권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신설, 전국 5대 광역권 GTX 급행철도망 구축을 대통령 임기 내 확정 추진하겠다"며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는 21일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두 달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일주일 동안 대한민국 개혁 공약 100가지를 오늘까지 발표했다"고 적었다.
그는 "나머지 국민통합(공약)은 수요일(23일)에 발표하겠다"며 "이번 대선은 준비기간 없이 바로 집무에 들어가기 때문에 국정 운영능력과 경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반대파로 분류돼 안철수 후보에 비해 중도층 소구력이 없다'는 질문을 받고 "제가 서울 험지인 동작구에서 여러 번 당선됐다. 그게 제가 중도층 호소력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정치는 현장에서 누가 국민에게 얼마나 많이 공감하느냐부터 시작한다"며 "저는 지금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5명 중에 어느 분보다 가장 오랫동안 현장에서 정치를 치열하게 해온 사람"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를 겨냥해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했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했다.

◇국힘 "민주, '이재명 찬양식'" 민주 "국힘, 자폭경선"…상대방 경선 공격

차기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여야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1일 상대당의 경선 내용을 비판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는 민주당 경선이 '이재명 찬양식'이라고 날을 세웠고, 민주당은 국민의힘 경선을 겨냥해 "자폭경선", "국힘 분당대회" 등으로 표현하며 공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회 독재 체제를 구축한 이 후보가 대통령까지 되면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1인 독재의 길로 나아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경선을 보라"며 "이 후보 100% 찬성 추대라는 모양새를 막기 위해 동원된 어용 비명(비이재명) 후보들만 나왔을 뿐, 진심으로 이 후보에게 도전할 수 있는 진짜 비명은 모두 숙청됐다"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거대 의석수에 더해 대통령직까지 움켜쥐겠다는 이재명의 행보는 입법과 행정을 동시에 장악하고 비판과 견제를 지워내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이것이야말로 무소불위의 '독재 권력' '민주주의의 종말’을 예고하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경선 토론회가 참으로 한심한 수준"이라며 "이런 저열한 수준의 후보를 낸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이제라도 후보를 내지 말라"고 했다.
박 대행은 "국민의힘은 없고 온통 민주당만 있는 토론회였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배출한 한때의 여당으로 국정 혼란과 위기를 낳은 책임을 지고 사과부터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이자 염치이지만 어떤 반성과 사과도 없었다"며 "오히려 한 후보자는 왜 자꾸 윤석열을 끌어들이냐고 되묻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비전 대신 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내란의 원인을 민주당으로 돌리며 극우 유튜버처럼 이야기한다"며 "스스로는 설 수 없는 정당, 이것이 국민의힘의 민낯이고 후보들의 수준"이라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의 막장 대선경선을 보고 있노라면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며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놓고 경쟁해야할 국힘의 대선경선이 내란수괴 윤석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측, “신변보호 강화” 요청...지난주 경찰에 추가의견 전달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주 이 후보 측으로부터 신변 보호를 추가로 강화해달라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최근 테러 위협 등 이 대표의 신변이 위험해지면서 신변 보호를 강화하달라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전담 경호요원을 교육하고 있는 준비 단계로, 구체적인 것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오는 25일 인력 교육이 끝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검찰의 상고이유서에 대한 답변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대법원은 이르면 22일 주심 대법관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답변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이날 대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대법원에 이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관련 상고이유서를 냈다. 형사소송법상 피상고인은 상고이유서를 송달받은지 10일 이내에 답변서를 제출할 수 있다. 대법원은 지난 11일 인편으로 이 후보에게 상고이유서를 전달했다.
대법원 내규에 따르면 상고 사건은 상고이유서에 대한 답변서 제출 기한이 만료되면 주심을 배당한다.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이르면 22일 주심이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