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미래를 넘나드는 아시아 퓨처리즘 무대
무용·의상·무대까지 총괄…안은미만의 미학 집대성
유럽 주요 극장 초청…세계 초연 후 글로벌 투어 예정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이 다음달 2~4일 초연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연 일부를 선보였다. /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이 다음달 2~4일 초연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연 일부를 선보였다. /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안무가 안은미 예술감독이 이끄는 ‘안은미컴퍼니’가 차세대 오리엔탈리즘의 가능성을 제시한 신작 동방미래특급을 다음달 세계 초연한다.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장면이 공개된 이 작품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각지의 전통을 미래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무용 공연이다.

화려한 한삼과 이국적인 장신구를 착용한 무용수들이 동양적 감성을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고정관념적 오리엔탈리즘을 전복하고 ‘미래적 동방’을 상상한다. 무대 위 800여 개의 화려한 쟁반은 아시아의 섬과 해양 지형을 은유하고,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의상과 무대미술은 시각적 강렬함을 더한다.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이 다음달 2~4일 초연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연 일부를 선보였다. /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이 다음달 2~4일 초연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연 일부를 선보였다. /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안 예술감독은 “아시아는 고정된 이미지의 소비 대상으로 그려졌지만, 우리는 그것을 초월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공연은 아시아의 미학과 정서를 통해 미래의 오리엔탈리즘을 상상하는 선언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오키나와 등지를 직접 탐방하며 수집한 움직임과 감각을 무용수들의 몸짓에 녹여냈다.

무용수들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전통적 치마를 착용하며,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허문다. 안 감독은 “치마와 바지의 성별 구분은 최근에야 형성된 사회 규범”이라며 “의복을 통해 성 역할의 본질을 다시 묻고 싶었다”고 전했다.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이 다음달 2~4일 초연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연 일부를 선보였다. (왼쪽부터)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안은미 예술감독, 장영규 음악감독, 임우근준 메타-드라마터그 /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이 다음달 2~4일 초연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연 일부를 선보였다. (왼쪽부터)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안은미 예술감독, 장영규 음악감독, 임우근준 메타-드라마터그 /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음악은 영화음악가이자 실험적 사운드 아티스트 장영규가 맡아, 아시아 전통에 기반을 둔 독창적인 음향을 구축하고 있다. 장 감독은 “이번 작업이 가장 어렵다”며 “아시아 전통에 대해 더 많이 배우며 음악을 완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아시아 각국의 전통 문화에서 비롯된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며, 동방의 미래적 상상력을 예술로 구현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된 후, 독일 베를리너 페스트슈필레, 프랑스 파리 시립극장 등 유럽 주요 극장 투어도 예정돼 있다.

이 공연은 안은미표 예술 세계의 정수이자, 세계 무대에서 동양적 감수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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