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무대 올라
지휘 펠릭스 크리거, 연출 로렌조 피오리니 참여
아르침볼도 회화 모티브 활용…어른을 위한 동화 오페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국립오페라단이 여름 무대를 오렌지 향으로 물들일 특별한 작품을 선보인다.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이 오는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이번 공연은 18세기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서정성과 익살, 환상적인 이미지가 결합된 현대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지휘는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펠릭스 크리거가 맡는다. 크리거는 드물게 무대에 오르는 현대 오페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평을 받는 지휘자로, 이번에도 오페라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민헨 국립극장, 베를린 국립극장 등 유럽 유수 무대에서 활약한 로렌조 피오리니가 맡아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어른을 위한 동화’를 주제로, 움직이는 무대 장치와 커튼, 자동차 등 ‘극장 기계’ 콘셉트를 도입한다. 더불어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과일 초상화를 모티브로 한 거대한 과일바구니 같은 공간 연출도 눈길을 끈다.
줄거리는 우울증에 빠진 왕자를 웃기려는 어릿광대 트루팔디노의 고군분투로 시작된다. 마녀 파타 모르가나는 왕자의 웃음을 비웃는 것으로 받아들여 ‘세 개의 오렌지와 사랑에 빠진다’는 저주를 건다. 왕자는 광대와 함께 오렌지를 찾아 떠나고, 여정 끝에 공주를 만나 마녀의 훼방을 극복하고 사랑을 완성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왕자 역은 테너 김영우와 신현식이 번갈아 맡고, 니네트 공주 역에는 소프라노 김수정이 출연한다. 마녀 파타 모르가나 역은 소프라노 박세영과 오예은이 연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유머와 환상이 뒤섞인 이색적인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새로운 매력을 전달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