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평택시는 독특하게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안보의 핵심인 주한미군기지가 있어 근래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도시이다. 1995년 송탄시, 평택시, 평택군 세 개의 지자체를 통합해 만든 도시로 규모도 크고 경기남부의 주요 도시 및 충청도와도 인접해 있어 그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평택시는 ‘더 많은 사람이 평택 안에서 거주했으면 좋겠다’라는 나름의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평택시는 교통·문화·의료·복지 등 도시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평택시는 문화사업 전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2020년, 평택시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삶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기반을 마련하고 문화 다양성 확보와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출범한 재단법인이다.

평택시문화재단 출범 후 6년 동안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균 대표이사는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민간 오페라단, 성남아트센터에서 근무한 ‘문화예술 전문가’다. 그는 평택시문화재단대표이사로 일해온 소회에 대해 한마디로 ‘보람과 긍지’의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이 대표이사는 가장 큰 성과로 지난해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을 출범한 것과 올해 건립될 평택아트센터를 꼽았다. 무엇보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50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단기간 내에 국립관현악축제에 초대를 받았고, 3개 단체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국립국악원 특별연주 ‘시대를 울리다’ 공연에도 초청돼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국립청년무용단을 평택에 유치한 것도 매우 큰 성과라고 소개했다.

또 이상균 대표이사는 “지역문화재단의 방점이 보통 공연장 위주인데, 지역문화재단의 사업이 시민과 지역 예술인의 문화누림에 포인트를 두는 것도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생각처럼 평택시문화재단은 매년 공모를 통해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지원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전문예술 지원사업, 청년 예술인 지원사업, 시민 예술단 지원사업, 실버문화 지원사업, 생활문화 동아리 지원사업, 생활문화 전문 활동가 육성 지원사업, 문화공간 구축 지원사업, 작가 레지던시 사업 등이다.

생활문화 육성에 대해서도 평택시의 문화예술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향유 확대는 문화재단 존립의 목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부족한 생활문화 전문인력이나 시설도 확충해야 하는 만큼 평택시의 문화 중거점의 역할을 수행하는 생활문화센터나 문화예술교육센터를 곳곳에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상균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이 내 삶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걸 몸소 경험해 보신 분은 의외로 많지 않다”면서 “문화재단에서 찾아가는 문화사업, 생활문화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니 시민들께서는 내 가까이에서, 내가 사는 동네에서라도 문화와 예술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은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등 사통팔달 교통인프라와 미군기지, 삼성전자 등을 위시한 산업-경제 인프라는 잘 구축돼있지만, 도시 규모와 어울리지 않게 마땅한 공연장도 없었을 정도로 문화인프라가 부족했고 시민들이 문화를 누릴 여건과 의식도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그러나 평택시의 의지와 그 결과로 설립된 평택시문화재단은 평택의 척박했던 문화텃밭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거름을 뿌렸다. 그리고 심은 씨앗들이 점차 싹을 틔워 꽃을 피워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상균 대표이사의 출중한 능력과 안목이 있었다.

‘하나의 작은 꽃을 만드는데도 오랜 세월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서양의 구절처럼 평택의 모든 문화사업이 쏟아온 노력만큼 큰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 아울러 문화를 통해 평택시민의 품격을 높이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갈 평택시문화재단과 이상균 대표이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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