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6억 출처, 경조사비·출판기념회·처...아들 특혜 없어”
국가 채무 질문에 “20~30%” 답했다가 “48.3%다” 지적
"칭화대가 (학위를) 허위로 줄 수 없다“
”반민주주의냐“ 질문에, ”한-미 관계 최선 다할 것“
‘아빠 찬스’ 의혹에 ”본인의 활동“ 라고 부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신현성 기자 = 與野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현황, 자녀 유학 자금 출처, 정치자금법 위반 등에 대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여야가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여야의 증인채택 합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증인 없는 청문회가 진행되었는데, 이를 두고 양당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맏고 있는 이종배 의원(국민의힘)은 “2000년 인사 청문회가 국회에 도입된 후 19차례의 청문회 동안 이번 청문회처럼 증인채택이 없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면서 “증인 채택을 못해 후보자 검증에 미흡함이 없는지 우려 된다”고 말했다.
여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김현 의원은 “위원장에게 증인 채택과 관련, 객관적인 회의 진행을 부탁한다”며 “증인 채택과 관련 양당이 합의 했으나, 불발된 것은 야당이 증인명단을 자꾸 바꿨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증인채택이 청문회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청문회에선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후보자 두 분 모두 군 복무경력이 없다”라고 병역 사항을 말하면서 여당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렸으나, 화살은 ‘간염으로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은 주진우 의원(국민의힘)에게 돌아갔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주진우 의원을 겨냥한 듯 “윤석열의 부동시, 어떤 분은 급성간염으로 군 면제를 받았으나, 김민석 후보자는 3년 옥고를 치르면서 병역을 대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바로 “박 의원이 제 병역 면제 사유를 꺼냈다”면서 “국회의 품격이 떨어져도 남의 치료 내역을 언급할 수는 없다. 사과바란다”고 요구했다.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고, 이종배 인청특위원장은 사과를 권유했지만, 박선원 의원은 “내가 가진 의료 상식으로는 급성 간염은 빨리 치료돼 군에 가는게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거부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그 판단을 왜 박 의원이 하느냐”고 맞받았다.
◇김민석 “6억 출처...부의금 1.6억, 출판기념회 2.5억, 처가 생활비 2억”해명

이날 국회에서 실시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가장 질문이 집중된 부분은 '자금 출처' 의혹이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지난 5년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5억원인데 지출한 금액은 약 13억원이라며 초과분인 8억원은 어디서 벌어들였는지,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현금 소득 6억원을 어디서 받았는지 소명하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초과된 지출 8억원 가운데 2억원은 아들 유학비 명목인 전처가 부담했고, 나머지 6억원은 경조사비와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받았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으로 부의금으로 1억6000만원, 두 번의 출판기념회에서 각각 1억원, 1억5000만원가량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추가로 처갓집에서 축의금 1억원과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받은 현금까지 더해 약 2억원을 받았는데 축의금 1억여원은 장모에 모두 건넸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 시기에 몰려서 상당액의 현금을 쌓아 놓는 방식이 아니라 매해 조금씩 분산해 지출했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며 "출판기념회에 모여진 액수도 사회적인 통념 또는 저희 연배의 사회생활, 국회 내에서 이뤄진 행사들에 비춰 과하게 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9~2010년 민주당 원외 최고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이 가능했냐는 의혹 제기에는 "칭화대가 (학위를) 허위로 줄 수 없다"고 했다.

'아빠 찬스' 의혹에도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김 후보자 아들이 고교 시절 동아리 활동 중 모의 발의했던 내용이 실제 국회에서 발의돼 스펙으로 쓰였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본인의 활동이었다"고 부인했다. 관련 입법 활동이 스펙에 활용됐는지에 대해서는 "혹여라도 원서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고, 아이가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친중·반미 등 이념·정책 질의에도 반박했다.
우선 김 후보자는 "과거 미국 문화원 사건 배후조종자로 실형선고를 받았는데 반민주의자냐. 확실하게 얘기해달라"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장 요구에 대해 "한미 관계에 있어서 더욱 강화된, 발전된 모습이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논문에서 탈북자를 '반도자(叛逃者)', '도북자(逃北者)' 등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는 "반도자나 도북자를 정확하게 '배신자'라는 뜻으로 사전적 규정한 게 있는지 누가 제시해주면 좋겠다"며 "반도자와 도북자 문제는 영어로 '디펙터(defector)', 그야말로 중립적으로 '그곳에서 벗어난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썼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묻는 질문에 "20~30%로 알고 있다"고 했는데, 질문자인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채무비율이 48.3%이고,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을 하면 이를 넘어설 위험이 있다"며 "(김 후보자가) 지금 당장 추경안에 대해서도 전혀 못 살피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