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비대위원장 겸임 유력…8월까지 ‘관리형 체제’ 전망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 등 당권주자들 물밑 행보 분주
단일지도체제 vs 집단지도체제 전환 놓고 당내 의견 엇갈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 국민의힘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당은 오는 7월 1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며,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유력 인물로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30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기존 비대위원들의 일괄 사퇴로 인해 당은 당분간 송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관리형 비대위’ 체제를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까지의 짧은 과도기를 책임지는 한시적 조직으로, 구성 인선의 어려움과 안정적 운영을 고려해 원내대표가 겸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 구도도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이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심과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 전 후보는 비교적 조용한 행보 속에 당내 주요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전직 의원 40여명과의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는 출마 권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공식적으로는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주최하며 중진 의원들과 함께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면 안 의원은 전국을 순회하는 '민심 투어'를 통해 보수 지지층과의 직접적인 소통에 나섰다. 대구, 부산에 이어 인천을 방문해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만남, 연평해전 전사자 추모식 참석, 거리 버스킹 등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나, 출마 여부를 두고 내부 고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구 주류의 지지를 받은 송 원내대표가 친한계 후보였던 김성원 의원을 큰 차이로 이긴 이후, 한 전 대표 측에서도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측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집단지도체제는 변종 히드라일 뿐이며, 혁신을 위해선 단일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권 경쟁의 열기도 점차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당내 세력 재편과 전략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