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네가 나를 데리고
여기까지 왔구나
길이 아니었던 길에서
나는 자주 멈췄지만
넌 단 한 번도
돌아가자 하지 않았지
삶아
너는 고요하게 나를 가르쳤어
울지도 말고, 웃지도 말고
그저 그 순간을 지나가라고
나는 너를 가끔은
의심한 적도 있었지
어떤 날은 숨이 차게
어떤 날은 말없이
내 곁에 있었던 너를
나는 이제 조금씩 배워가
모든 순간이 다만
다음 순간의 문턱이라는 걸
삶아
너를 다 이해하진 못해도
나는 너를 사랑해
이유는 없어
다만 살아있다는 것이
이미 너의 답이었으니까
약력
■ 서울출신
■ 1984년 가평문화원 백일장 장원
■ 1996년 글두레문학회 수필 등단
■ 2018년 제3회 전국백일장 최우수 작품상 수상
■ 2006년 전국백일장 오신환 금상작품상 수상
■ 한국문예협회 회원
■ 경기문인협회 회원
■ 2016년 6월부터 DAUM행시카페 '한국행시문학‘ 활동
■ 문학과 비평 회원
- 저서 ■ 들을 건너는 반딧불이
- 공저 ■ 그래도 우리 사랑이 ■ 행시사랑 10인 10색
이정희 시인
snakorea.rc@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