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23분부터 특검 조사…한문혁 부장검사 도이치 의혹부터 착수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 어려워…추가 소환 불가피
명태균·건진법사 의혹 등 조사 순차 진행…일부 의혹은 본격 수사도 미개시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전직 영부인이자 피의자인 김건희 여사가 6일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포함한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역대 영부인 중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된 첫 사례다.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23분부터 김 여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나서 약 40분 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휠체어 이동설도 있었지만, 그는 차량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특검 사무실 입구에서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수사 잘 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포함해 명품 목걸이 수수, 명태균씨 접촉, 블랙펄인베스트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김 여사와 함께 출석한 법률대리인은 채명성, 최지우, 유정화 변호사(각각 사법연수원 36·39·42기)다. 김 여사의 공개 사과는 2021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이력 의혹에 대해 해명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특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부터 명태균씨 공천개입 및 공짜 여론조사,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수사를 주도하는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는 특검 출범 전 서울고검 재수사팀에서 해당 사건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번 조사는 특검이 지난달 2일 현판식을 연 뒤 35일 만에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 여사를 본격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및 여론조사 의혹 △건진법사를 통한 이권 개입 △통일교 청탁 등도 순차적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더불어 외국 순방 당시 착용한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허위사실공표 관련 혐의 등도 향후 조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검법상 수사 대상으로 명시된 항목만 16가지에 이르는 만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우리기술 주가조작 연루설 등 아직 수사가 본격 착수되지 않은 사건들도 수사 범위에 포함돼 있어, 특검의 향후 행보에 따라 정치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심야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김 여사 측은 건강 문제로 장시간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조사는 저녁 식사 시간대 전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