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 이후 거래량 24% 감소에도 가격 상승 지속
서울 아파트값 5개월 연속 1%대 상승세
하반기 주택 공급 대책 시급…가격 불안 우려 확산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1134가구로 집계돼 1만가구 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_2025.04.2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1134가구로 집계돼 1만가구 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_2025.04.29)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6·27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집주인들이 ‘버티면 오른다’는 기대 심리를 바탕으로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2일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5,696건으로, 6월(3만3,710건)보다 23.8% 줄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66% 상승했고, 서울은 1.12% 올라 5개월 연속 월간 1% 이상 오름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1.12% △경기 0.57% △인천 0.17%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6·27 대책 발표 이후에도 6월과 7월 모두 0.84%씩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거래는 줄었지만 공급 부족 우려와 가격 상승 기대감이 집주인들의 매물 버티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2.6으로 전월(98.0)보다 반등했으며, 한국은행의 8월 주택가격전망CSI도 11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토부는 조만간 3기 신도시 공급 가속화, 신규택지 물량 확대, 유휴 국공유지 활용,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새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부족과 매물 감소가 맞물리며 9월 이후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효성 있는 공급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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