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1562만7천명…증가세 유지 속 제조업 부진
제조업 내국인 2.8만명 줄고 외국인 1.8만명 늘어
구직급여 신규 신청 5천명 감소…고용 조정 완화 신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2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2천명(1.2%) 늘었다. 다만 제조업 분야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감소 폭도 6월 1천명, 7월 5천명에서 8월에는 1만명으로 확대됐다.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 업종에서 증가세가 있었지만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1차 금속 제조업은 감소가 이어졌다. 특히 내국인 가입자는 2만8천명 줄어든 반면, 외국인 가입자는 1만8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제조업 전체로는 마이너스가 기록됐다.
건설업도 1만8천명 감소하며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가입자가 9만2천명 줄어들어 3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40대 역시 3만명이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18만2천명, 50대는 4만7천명, 30대는 7만5천명 늘어나며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8월 구직급여 지급자는 63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천명(2.0%) 증가했고, 지급액은 1조329억원으로 74억원(0.7%)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6천명, 건설업 4천800명, 교육서비스업 2천600명 순으로 증가했으며, 보건복지업(-1천800명), 공공행정(-1천200명), 숙박음식업(-1천200명)은 감소했다.
다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1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천명(-6.3%) 줄어, 코로나19 회복기였던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비자발적 실직자가 줄어든 것으로, 노동시장의 조정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9월에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며, 연초 장기재직자의 수급 종료 효과로 하반기 고용 여건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4로, 지난해 같은 달(0.54)보다 낮아지며 1998년 8월 0.26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이 15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2만7천명(-15.0%) 감소한 반면, 신규 구직인원은 35만2천명으로 1만4천명(4.1%)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신규 구직자는 △남성 8천명 △여성 6천명 △60세 이상 9천명 △30대 3천명에서 증가했으나, 29세 이하는 1천명 줄었다.
고용부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 감소와 구인배수 회복세를 고려할 때 향후 노동시장 상황이 점차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