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70~80% 차지…출혈성은 예후 더 나빠
20~40대 발병률 증가…젊은 층도 안심 못해
예방 핵심은 고혈압 관리·뇌동맥류 선별검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뇌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극심한 두통과 마비 증상으로 나타나는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10초마다 1명꼴로 목숨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이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으로 불리며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출혈성(뇌출혈)으로 나뉜다. 국내 환자의 약 70~80%는 뇌경색이지만, 출혈성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고 심각한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혈관 파열로 인한 급격한 뇌압 상승이 뇌조직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뇌졸중은 고령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0대 뇌경색 환자는 최근 5년간 약 3.7%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의 10~15%가 50세 미만에서 발생한다. 실제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나동현·향년 47세)도 돌연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실질 내 출혈과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로 구분된다. 특히 지주막하 출혈은 “난생 처음 겪는 극심한 두통”이 특징적이며, 의식 소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면 만성적·간헐적 두통이 곧바로 뇌졸중 신호는 아니다.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 습관과 만성질환이 꼽힌다. 증상은 반신마비, 감각장애, 언어장애, 복시, 연하곤란 등 다양하다. 뇌간에 병변이 생기면 사지가 모두 마비될 수 있으며, 언어 이해 및 발화 장애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혈압 관리가 필수적이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3~5배 높지만, 수축기 혈압을 10mmHg 낮추면 발병 위험을 20~30% 줄일 수 있다. 특히 출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가 크다. 또 ‘뇌 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를 미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위험군은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뇌동맥류를 앓은 경우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장병(ADPKD) 등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과거 반대쪽 혈관에서 뇌동맥류 파열이 있었던 경우 등이다.
이민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파열 뇌동맥류 발견 시 크기·형태·위치 등을 종합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며 “개두술이나 색전술을 검토하기도 한다. 또한 흰쌀밥 대신 잡곡밥·통밀빵을 먹고, 고기 섭취는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하는 등 식습관 개선이 뇌졸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